이기적인 나
처음 비행기에 올랐을 때 느꼈던
그 막연한 불안의 정체를 나는 기억한다.
처음에는
비행기에 대한 정보도 모르고
기장을 온전히 믿지 못해서 생기는 걱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해결책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내면의 뿌리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려고 했다.
그 끝에는
‘나’라는 존재가 사라질까 봐
전전긍긍하는 지독한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비행기란
인류가 쌓아온 지식과 기술의 집약체이며
수많은 이들의 수고와 책임이
겹겹이 쌓여 완성된 결실이라는 것을
그 거대한 질서를 인식하는 순간
고마움과 감사함이 차올랐다.
나만을 지키려던
그 좁은 이기심이
곧 불안의 정체였다는 것과 함께
걱정과 불안은
더 이상 설 자리를 찾지 못했다.
나의 내면 깊숙이
몰래 숨어 있던
나 자신을 향한 집착을 내려놓는 것
그것이 불안이라는 안개를
걷어내는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