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차가운 콘크리트, 낯선 풍경
며칠 전부터 마을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늘 시끄럽던 새들도, 이웃들의 재잘거림도 드물었다. 대신 어딘가 낯선 흙냄새와 기계의 쇠 비린내가 희미하게 풍겨왔고, 본능적으로 불안감이 느껴졌다. 깜별이의 꼬리는 초조했고 평소 익숙하던 골목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어느새 낯선 풍경만이 깜별이를 맞이했다. 해체된 건물들의 잔해는 마치 거대한 상처처럼 도시의 살을 찢어놓은 듯했다. 모든 것이 어제와 달랐다. 차갑게 식어버린 바람이 허공을 맴돌았고, 희미한 햇살조차 그 풍경 위에서는 무겁게 느껴졌다.
1.2 희미해지는 오래된 이웃들
수줍은 발걸음은 무너진 벽돌과 철근 사이를 조심스럽게 헤맸다. 한때 따뜻한 이웃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이곳은 이제 적막하고 차가웠다. 먼지 날리는 공간은 발톱 사이로 스며들었고, 깜별이는 이 변화무쌍한 풍경을 천천히 읽어내기 시작했다. 시선이 머문 곳은, 햇살 가득한 창가에 늘 따스한 온기를 품고 있던 작은 빨간 벽돌집이었다. 그 집은, 깜별이가 태어난 날부터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주던 가장 안전한 공간이었다. 마루 밑 작은 틈새는 깜별이만의 아지트였고, 그 안에서 밤이면 주인 할머니가 손녀들에게 불러주던 자장가 소리가 있었다. 할머니의 구수한 된장국 냄새와 함께 피어오르던 밥 냄새는 더 이상 풍기지 않았다.
집은 낡은 지붕을 필사적으로 붙잡은 채, 마치 자신도 떠나기 싫다는 듯 삐걱이는 소리를 냈다. 그 옆의 오래된 감나무도 마지막 잎새 한 장까지 놓지 않으려는 듯 애처롭게 몸을 떨었다. 가을이면 달콤한 감을 주렁주렁 매달아 주던, 수많은 햇살과 바람을 견뎌온 이 작은 고양이의 오랜 친구. 깜별이는 이들이 느끼는 막막함과 이별의 아픔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했다. 코끝을 스치는 낯선 화학약품 냄새는 익숙한 비린 생선 냄새를 덮었고, 왠지 모를 불안감이 작은 심장을 짓눌렀다.
위에 이미지는 기존 깜별이를 AI로 생성한 이미지입니다.
이 이야기는 저의 첫 더미북을 각색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그린 깜별이를 함께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