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많은 부름 사이, 나의 이름

by nj쩡북

골목에는 부름이 참 많아.

“야, 밤고양이다.”

“슥, 저리 가.”

나는 그런 말들을 살짝 비껴서 흘려보냈어.

내게 맞지 않는 옷은 오래 입지 않아. 대신 내 이름을 단단히 고정했지. “깜별.” 두 글자만으로도 자세가 반듯해져.

공포를 찢는 칼이 아니라, 길을 가리키는 화살표. 화살표가 가리키는 쪽으로 몸을 조금 틀면 돼. 지나가는 발소리와 개 짖음 사이를 조심조심 통과했어.

낮에는 햇빛, 밤에는 내 이름. 둘 다 작지만 충분했지. 어둠이 더 깜깜해질수록, 내 별은 더 선명하게 빛났어.


깜별이 한마디

세상에 부름이 많아도, 나를 지키는 건 내가 고른 이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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