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방향이 바뀌었어.
가림막은 더 가까워지고, 방송은 더 자주 흘렀지. 나는 다시 길 위에 있어.
어제처럼 거칠고, 내일처럼 낯설어.
그래도 달라진 게 하나 있어. 누가 뭐라고 불러도, 나는 내 이름을 들을 수 있어.
“깜별.”
불릴 수 있는 존재는 쉽게 잃어버려지지 않거든. 나는 그 사실을 마음에 조용히 새기고, 천천히 걸음을 떼었어.
창턱 아래로 햇살 한 줄이 미끄러졌다가 사라졌지. 괜찮아. 낮에도 켤 수 있는 작은 별이 내 안에 있으니까. 길이 꺾이면 방향을 바꾸면 돼.
오늘도 나는 나를 부르며, 부드럽게 앞으로...
깜별이 한마디
다시 길 위라도 괜찮아, 내 이름이 앞을 반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