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도 반짝이는 별
새로 놓인 그림자들 사이를 지나며, 나는 가끔
첫 밤을 떠올려. 전봇대가 숨을 죽이고, 감나무 잎이 별을 톡톡 털어내던 순간.
불리기 전에도 나는 나였지만, 불린 뒤에는 더 단단해졌지. 이름은 거창한 약속이 아니었어.
다만 흔들릴 때 켤 수 있는 작은 스위치.
깜— 하고 숨을 모으면,
별— 하고 켜지는 불빛.
그 불빛이 내 걸음의 폭을 정리해 줬어.
언젠가 골목의 모양이 싹 바뀌어도, 내 안의 이름은 모양을 바꾸지 않을 거야. 나는 오늘도 천천히, 그러나 또렷하게 걷지. 낮에도 반짝이는 별 하나를 가슴에 품고.
깜별이 한마디
낮에도 반짝일 수 있어, 마음 안의 별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