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태성 May 19. 2024

글쓰기 연습장 7


양복을 빼입고 규칙에 맞춰 일하는 건 구역질 난다. 막노동이 차라리 더 낫다.
내가 죽더라도 나를 아프게 한 사람을 물어뜯을 것이다.
앞날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게 걱정이라면 그것도 참 우스운 일이다. 지금에 그럭저럭 만족하고 산다면 그것으로 되지 않을까.
자아라는 건 정신이 온전한 사람이라면 짊어지고 가야 하는 짐이다. 영혼의 짐이다.
정치는 손쉽고 더러운 방법일 순 있어도 세상을 바꾸는 유일한 방식은 아니다.
앞날을 생각하는 건 밤하늘을 보는 것처럼 까마득하고 그래서 불안을 일으킨다. 앞날과 불안은 함께 온다.
하기 싫다는 마음에 먹이를 주지 말자.
몇 년간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초고와 작품을 겨루어 비유하자면 배아세포와 늙은이 영정사진과 같다.
되풀이하지만 않는다면 모든 실수엔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믿는다.
행복하게 사는 건 어렵지 않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사람과 함께 하면 된다. 사랑하는 존재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행복한 건 없으리!
우리는 없음과 없음 사이에 있는 있음이다.
나를 설명하고 싶진 않지만 그래야 하는 순간이 있다.
소설이야말로 언어를 부수는 도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믿는다.
나는 흐릿한 게 좋다. 내가 흐릿할 때가 좋다.
하수구로 소용돌이치며 들어가는 물처럼 그 사건 하나가 내 인생에 모든 것을 앗아가는 듯한 기분.

이전 06화 글쓰기 연습장 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