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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태성 May 26. 2024

글쓰기 연습장 8


인간은 그 자체로 혼돈이다.
앞날이 걱정된다면 앞날을 위해 뭐라도 햇동하는 게 낫다.
나는 언어에 빠졌다. 한 단어 한 단어가 신비로운 우주 같다.
장인이 다듬어 주길 기다리는 나뭇조각처럼 내가 쓰고 있는 단어들도 내게 어떤 기대를 품고 있지만 나는 아직도 그것들을 잘 다루지 못한다.
나는 인생을 조금 내 것이 아닌 양 다루고 있고 그래서 언제나 유머 있게 받아들이는 편이다.
환경과 공간은 생각보다 더 더 더 인간에게 영향을 끼친다.
무너지고 일어나는 과정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자.
삶의 목적은 사는 것이다. 살아있다면 반쯤 성공한 것이다.
하지 않으면 답답할 만큼 중요한 일은 하는 것이 맞다. 결과를 신경 쓰지 않더라도 그냥 하자.
나는 배워야 한다. 누구도 스승으로 받들지 않되 모두를 스승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짐승처럼 셈하며 살겠다.
죽을 때까지 맹세컨대 내게 가장 역겨운 인간은 나 자신이 될 것이다.
내게 중요한 사람이라고 하면 나를 좋아하거나 내가 좋아하거나 혹은 둘 다이거나.
나는 스스로를 못에 박아 놓고 허공에서 허둥지둥 거리는 자동인형 같다. 누구도 그렇게 살라고 하지 않는데 그렇게 살면서 그렇게 고통받는다.
현실에 몸을 더 담글수록 이상을 더 꿈꾼다.
오늘은 그냥 좀 우울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나는 가끔 나에게 빠진다. 그것도 아주 흠뻑 빠진다. 나에게 취한다는 뜻이 아니다. 나르시시즘이 아니라 스스로가 파놓은 우울한 늪에 빠진다는 뜻이다. 나는 스스로 침몰하는 배다. 그러고 나서 홀로 솟아나는 배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겠다.
보물을 얻기 위해서 오물에 손을 넣어야 하는 순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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