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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태성 Jun 02. 2024

글쓰기 연습장 9


직관은 솔직함을 먹고 자란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지 않고 남으로부터 빼앗지도 않은 그것이 진정한 내 것이다.
나는 내가 아는 것보다 더 나를 잘 안다.
최선을 따르지 말고 최악을 피하자.
역사는 해피엔딩뿐이다. 왜냐면 살아남은 사람이 쓰기 때문이다.
우리는 병 속 초파리와 다를 바가 없다. 무구한 역사 속 한 시대에 갇혀서 몸부림치는 존재일 따름이다.
스스로 가장 측은하게 여기는 부분은 나이를 먹을수록 외로움을 낯설어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각하기는 감정에 입을 달아주는 것이다.
나는 나를 이유 없이 사랑하되 그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내 조상은 얼마나 많은 동물을 멸종시켰는가. 지금 내가 살아있다는 데에 죄책감을 느낀다.
내가 보기에 모든 말은 그저 변명 같다.
시간만 흐르고 나만 그대로다. 바닷가에 휩쓸려온 난파선 잔해 같다.
나에게 나란 선생님은 조금도 엄하지 않다
세상은 바라는 걸 달라고 하면 그대로 주지 않는다.
갖고 태어난 것보다 세상에 나오고 나서 직접 겪은 일이 더 소중한 때가 됐다.
내가 바라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 오로지 살 수만 있다.
살아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아무도 기쁘다고 말하지 않을 뿐이다.
착하게 사는 건 내 본성에 어긋난다.
위로받기는커녕 손가락질당하는 환자. 정신병자.
일기를 읽는다는 건 우울한 자화상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죽음은 고통스럽지 않다. 고통스러운 건 삶뿐이다.
선함이 무엇인지 안다면 악함이 모습을 드러낸다.
인간은 둘 이상일 때 비로소 인간이 된다. 혼자 있는 사람은 반쪽짜리 인간이다.
태어난 이유는 없지만 만들어낼 순 있다고 믿는다.
세상 사는 게 만만하지 않다. 흘러가는 대로 살다 보니 이도 저도 되지 못했다.
살아남고자 하는 건 유전자가 나에게 심어놓은 이야기다. 그것을 뛰어넘어 내가 하고픈 이야기가 있다.
나는 표류하고 있다. 내 인생이란 배를 타고.
글을 써야겠다고 내내 생각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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