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숙경
눈물 글썽이던 별 하나를 머리맡에 두고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와 불시착 사이에서
당신을 또 놓쳤다
누군가의 뒤를 따라 걸었지만
발자국은 금세 사라졌다
온몸이 아파왔다
새끼를 빼낸 자국은 오래된 모래층 같아서
손톱을 세워 긁고 나면
다시 자라나는 배꼽
한참이나 눈을 뜨지 못하고 발버둥 쳤다
간신히 새벽꿈을 건너면 온통 붉은 사막
몸이 기억하고 있는 마지막 주소
낙타는 더 이상 울지 않는다고
꿈속에서 누가 말했던 것 같다
사막은 건너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