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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세 Oct 25. 2023

실천적 지혜-프로네시스

무모함과 대담함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가장 올바른 선택을 하는 지혜. 이것을 실천적 지혜라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프로네시스라고 불렀다. 프로네시스는 실천 속에서 획득한 지혜이다. 여기에는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사례들이 포함되어 있다. 실패 속에서 교훈을 찾고 성공은 성공의 비결을 이이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혜가 쌓인다.
그래서 지혜로워지는 가장 큰 비결은 뭐든지 행동으로 옮기는 태도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패의 두려움 속에서 망설인다. 이것은 나의 체험이다. 내가 겪어본 바로는 세상을 향한 태도와 가치관이 결정적으로 형성되는 시기를 맞이한 청소년들의 대다수가 자신감이 없었다. 실패를 두려워했다. 나는 그 이유를 안다. 그들은 격려받지 못했다. 해보라는 말보다는 하지 말라는 말을 더 많이 들었다. 용기를 북돋아주는 든든한 후원자를 가지지 못했다. 그 경우 고독한 결단으로 스스로의 한계를 돌파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이 많지는 않다. 교육이 무엇인가? 인간이 잠재력을 찾아 극대화 시켜주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다. 그렇게 본다먄 지금이 지식 중심의 교육은 근본적인 한계를 지닌다.

어제와 오늘 이틀에 걸쳐 차를 빌려 서울 대구정도의 거리를 몇군데 다녀왔다. 숙소에 돌아와 결산을 하고 뒤늦게 후회를 했다. "혼자서 차를 빌려 여행하는 것은 비용으로만 본다면 비효율적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리투아니아의 경유가격이 이렇게 비싼 줄 몰랐다.  주유소마다 1.566 대충 이렇게 숫자로 써있다. 우습겠지만 난 무의식적으로 저 숫자를 리터당 1560원 이라고 생각했다. 뭐 우리나라와 비슷하네..  ㅎㅎㅎ   결산하면서 뒤늦게 깨달았다. 저건 유로다.  1.56 유로. 1유로당 1450원 정도이니까 원화로 2200원이다. 내가 탄 도요타 랜드 크루져가 기름먹는 하마라는 사실도 나중에 알았다.  55리터를 소비했다. 국내에서 내가 몰던 경유차면 5만원이면 갔다올 거리를 12만원 내고 갔다온 셈이다.  합쳐서 26만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때문에 발트 3국 모두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고 있다. 이짓을 왜 했을까?  바다를 보고 싶어서 항구도시 클라이페다를 당일로 찍고 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불러온 결과였다. 차를 빌려 여행하는 것은 4인 이상의 일행이 있으면 매우 경제적으로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스의 경우 하루 3만원이면 렌트를 할 수 있다하니 그 때 다시 한 번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패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가장 나쁜 경우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지난 20년간 강의실에서만 살았던 나는 이제서야 비로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움직이는 법을 배우고 있다. 대담함과 무모함. 이것은 철저하게 학습과 훈련의 산물일 수 있음을 확인하려 한다.

앞으로는 버스와 기차여행을 주로 할 생각이다. 배낭의 무게를 생각한다면 고된 여정이지만 가난한 여행자이어야 한다.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가 겨울의 초입이다. 모두들 겨울옷을 꺼내입고 있다. 추운 겨울을 견뎌내는 여행자의 지혜를 나는 아직 지니지 못했다. 이제부터 배워야 한다. 낯섬과 미지의 세계를 향한 나의 걸음이  진행될수록 내가 얻게 될 지혜가 늘어날 것이다. 두려움이 기대와 설레임으로 바뀔 때 나는 봄을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김윤아의 <봄이 오면> 비긴 어게인 버전을 들으며 오늘을 마무리 한다.



결국 현지 전자상가에서 브루투스

키보드를 구입했다


무려 네 군데 편의점 발품을 팔아 마침내 찾아낸 신라면. 개당 가격이 2.2.5유로  3600원 세 개를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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