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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참 좋다

새벽을 깨우며

by 헤세


2024.11.30 토요일


좋다. 참 좋다. 고요한 새벽.

우주에 나밖에 없다는 이 느낌.

때로는 외로움에 몸서리치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 적막함 속에 번득이는 생각들이 나를 살아있게 한다.

반드시 용기를 내어 떠나리라.

홀로 고요함의 은신처로.

자연과 벗 삼아 설악을 오르며

예술을 노래하리라.

만해가 읽었다는 <서상기> 살아보니 별 것 없더라.

미래를 위해, 다음을 위해 애써 준비하지 말고 때가 되면 떠나리라.

문제가 생기면 그때 해결하리라.

그래도 늦지 않다.

걱정, 근심. 아무것도 미리 걱정하지 마라.

욕심. 능력 이상의 것을 바라는 것이 욕심이다.

분수를 알고 하루하루를 영원처럼 살자.

한발 한발 걸어라. 묵묵히 걸어라. 산을 옮기는 심정으로

쇠몽둥이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심정으로

오늘을 살자.

두려워하지 말자. 읽고 생각하고, 글로 옮기고 가슴으로 느끼고 그게 전부다.

사랑이 찾아오면 사랑하고

이별이 찾아오면 이별하자.

오늘도 나는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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