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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에너지, 죽음의 에너지

생명의 본질

by 헤세


간밤 주말의 여유로움 속에 푹 잤다. 그리고 깨어났다. 또 생명활동의 시작이다. 세상의 모든 현상은 에너지의 교환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고유의 에너지를 지닌다. 나아가 에너지를 창조하고 교환한다. 이 모든 에너지의 근원은 태양이다. 태양은 모든 것을 살린다. 생명의 근원이다. 식물은 빛을 얻어 생성한다. 생성된 에너지는 또 다른 생명체의 에너지원이 된다. 생명체는 에너지를 창조하고 주고받는다.



사랑은 가장 강력한 에너지의 전달방법이다. 확실한 에너지의 원천이다. 말과 행동도 에너지이다. 예술도 에너지의 발현이다.



에너지는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한다. 생명의 에너지와 죽음의 에너지이다. 생명을 살리는 에너지가 있고 생명을 파괴하는 에너지가 있다. 빛과 어둠이다. 사람도 살리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있고 죽이는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있다. 사람을 살리는 말이 있고 죽이는 말도 있다.



겪어보면 안다. 그 사람이 생명의 에너지를 가졌는지 죽음의 에너지를 가졌는지. 할 수 있다면 생명의 에너지를 가까이하고 죽음의 에너지를 멀리하라. 전쟁은 가장 대표적인 죽음의 에너지이다. 증오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정의의 분노도 있다. 지혜란 생명의 에너지와 죽음의 에너지를 분별해 내는 능력이다.



나의 남은 생애,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생명의 에너지를 만드는 데 매진할 생각이다. 생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에너지는 주기도 하지만 받기도 한다. 좋은 기운을 많이 받으면 힘이 난다. 나쁜 기운을 접하면 절망에 빠진다. 주기만 해도 안 되고 받기만 해도 안 된다. 주고받아야 한다.



사랑은 가장 강력한 에너지의 주고받음이다. 할 수 있으면 사랑하며 살라. 전쟁은 가장 확실한 죽음의 에너지이다. 그러나 전쟁을 막으려면 힘을 가져야 한다. 정의의 에너지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상반된 종류의 거대한 에너지가 충돌하고 있다. 아니 대한민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생명의 에너지와 죽음의 에너지가 충돌하고 있다. 각자 자신이 믿는 바를 실현하고자 하는 에너지가 인간을 살아가게 한다. 어느 쪽이 생명의 에너지이며 어느 쪽이 죽음의 에너지인가? 모든 사람이 다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참으로 우상을 사랑한다. 우상에 빠져 자신의 소중한 에너지를 죽음의 에너지로 사용한다. 미몽에 빠진 사람들. 그리고 그 미몽을 선동하는 압도적 영향력의 대중매체들 나아가 종교를 가장한 사이비 교주들... 세상은 험하다. 선을 가장한 악이 너무 많다.


잠깐만 발을 헛디디면 악의 소굴로 들어간다.



그 악의 첫걸음이 내 안의 욕망이라는 사실. 그래서 위험하다. 내가 악에 빠지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애써 매일 죽고 매일 부활한다.



봄이 온다. 생명의 에너지가 산과 들에 지천으로 넘쳐난다. 모두 좋은 기운을 많이 받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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