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
2025.03.21(금)
언제부터인가 내 마음속에서 하고 싶은 일이 생기기 시작했고 꿈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꿈을 향해 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매일 반복되는 삶의 패턴과 새로움 없는 권태 속에 갇혀 비상하지 못했다. 물론 현실에서의 책임감이 나를 묶어 둔 부분도 있다. 나의 진짜 영혼은 오랫동안 잠자고 있었다. 어느 날 내면에서 무엇인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존재의 실현을 위해 자신을 드러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른바 두 번째 삶이 시작되었다. 깨달음이란 수사학적 표현이 아니다. 깨달음 전과 후의 확실한 변화를 동반해야 한다.
앞으로 하나씩 펼쳐지는 나의 두 번째 삶은 첫 번째 삶과는 달라야 했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새로 출발했다. 너무 뻔하게 예상되는 미래. 내일도 오늘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예측은 나의 뇌를 느슨하게 만든다. 반복된 일상은 자칫 잘못하면 허무와 권태로 빠지게 만든다. 새로운 출발은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매일의 일상이 모이고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든다. 그래서 하루하루는 소중하다. 어떤 이는 미래를 위해 지금을 참고 견디며 준비한다. 또 어떤 이는 다시 오지 않을 지금이 너무 소중하기에 최선을 다해 지금의 행복을 누리며 즐겁게 산다. 무엇이 옳은가? 무엇이 지금의 가치를 결정하는가?
내가 부여한 지금의 의미가 가치를 결정한다.. 어느 누구의 간섭이나 개입 없이 나만이 주어진 나의 시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시간의 주인은 나이기에 내가 결정한다. 지금이 미래를 위한 준비와 인내의 시간이라면 나에게 지금은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다. 고되고 지루하지만 참고 기다리며 견뎌야 할 시간이다. 도전해야 할 목표가 있고 쟁취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이를 위해 노력한다. 다른 한편으로 지금은 다시 오지 않을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면 미루지 말고 지금 행복해야 한다. 지금을 즐기라. 인생에는 정답이 없는 문제가 많다.
그렇다면 기대와 설렘은 무엇인가? 해석이다. 나에게 다가오는 문제와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기대와 설렘은 삶에 대한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태도이다. 우울과 절망, 기쁨과 희망은 삶에 대한 상반된 태도이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 무슨 일이 다가올지 모르지만 그 일이 나에게 새로움을 주고 성장시켜 줄 것이라는 믿음, 그래서 두려운 마음보다 설렘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다.
설렘과 두려움이라는 모순의 공존 속에서 밝은 면인 설렘이 두려움을 이기는 것이다. 이는 결단이며 선택이다. 의지로 창조하는 것이다. 두려움이 설렘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망설임이 과감성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소중한 체험이며 각성이다. 인간은 세상을 해석한다. 해석은 창조를 가능케 한다. 자기 삶을 창조하는 것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고유의 시간이 있다. 나는 이를 차원이라고 부르겠다. 지구에 70억의 인간이 살고 있다면 70억 개의 차원이 존재한다. 고유의 시간대는 시간이 다르게 흘러간다. 어떤 이에게는 시간이 미래에서 현재로 그리고 과거로 흘러간다. 또 어떤 이는 현재에서 미래로 시간이 흐른다. 누군가는 과거 속에서 다른 누군가는 미래 속에서 살아간다.
같은 일을 겪지만 일에 대한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가만히 앉아서 늘 다가오는 일을 수동적으로 해결하면서 왜 이리 인생이 고달픈가라고 불평할 수 있다. 반면 기다리지 않고 다가오는 시간을 더 빠른 속도로 달려가 맞이하며 시간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 내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 다가가 불확실한 미래를 가능성으로 바꾸어버리는 것이다. 미지의 가능성은 나의 노력과 도전으로 현실이 된다. 흔히 시간은 미래에서 현재로 와서 과거를 흘러간다고 생각하지만 아니다. 적어도 나에게 시간은 현재에서 미래로 흘러간다. 내가 그렇게 만들면 된다.
이 두 가지 삶의 태도는 동일하게 주어진 나의 시간을 완전히 다르게 사용할 수 있는 두 갈래의 길이 된다.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방향의 길은 기대와 설렘으로 나를 움직이게 만들고 창조하는 삶을 가능하게 한다. 다가오는 미래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버티는 삶을 살아야 한다. 희망을 이야기하기보다는 견뎌야 하는 그래서 또 어떤 일이 올지 알 수 없어서 방어적이고 위축된 태도를 지니게 된다.
영혼의 GPS가 필요하다. 나는 어디쯤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수세에서 공세로. 눈을 들어 다가오는 미래를 향해 더 적극적으로 달려가기를. 처음이 어렵다.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지식이 아니라 태도이다. 평생을 공부해도 자기 행동 하나 바꾸지 못한다면 그 지식은 이미 죽은 지식이다. 남의 시선,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자기만의 기준으로 결단하고 실행으로 옮기는 위대한 첫걸음을 내딛기를.
삶은 얼마나 멋진가? 유한한 시간 안에서 영원을 꿈꾸는 인간의 몸짓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모두 꿈을 꿀 수 있기를. 자기 인생의 창조자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