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31
대뜸 S에게 닭발이 먹고 싶다는 말을 던져본다. 냉큼 먹자며, 당장 오늘도 좋다던 그녀의 대답에 이틀 뒤 약속을 잡고 한껏 긴장을 한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래된 사람을 만날 때 더 긴장이 된다. 강산도 변한다는 그 시간 속에서 어찌 우리라고 다툼과 오해가 없었겠는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건 다른 행성이 만나는 것과도 같기에 관계를 지속하려는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과 함께 해야 한다. 관계를 지속한다는 것은 내가 가진 체력과 감정의 일부를 떼어내 타인에게 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시간을 서로에게 할애하고 배려했다. 그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한 책에서 이러한 구절을 읽었다.
‘꾸준한 배려와 다정에 꾸준히 감사함을 느끼는 사람은 분명 나에게도 그런 소중한 마음을 전하고 있을 것이다. 서로의 진심과 노력을 감사히 여기는 관계는 더없이 행복하고 평화롭다.’
그렇다 우린 지금 서슴없이 평화롭다.
가끔은 티격태격해도 이따금씩 제자리로 돌아오곤 한다. 우린 여전히 다르고 앞으로도 다를 것이다. 그러나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만큼은 느껴진다. 이처럼 관계는 쌍방이기에 밸런스가 무너진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어느 한쪽의 마음이 기울어지기 시작한 이상, 이루 말할 수 없는 찝찝함이 밀려들며 이것은 인간으로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배려심과 다정함은 여유와 체력에서 오는 것이며 사람 마음은 절대 흑백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개개인의 결핍은 이해할 수 있어도, 상처 주는 방식은 변명될 수 없다고 생각하곤 한다. 오늘도 누군가에게 내 상황을 포장한 상처는 주지 말자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시절 인연일 수밖에 없던 내가, 그리고 누군가를 시절 인연으로 둘 수밖에 없던 나의 고백이자 다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