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유하는 글모임

251101

by 원호연


‘어쩌면 내가 한번...’이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글 작문 모임. 올 초가을에 만들어 점점 뜻이 맞는 사람들로 모여간다. 달에 두어 번 만나 다양한 방식으로 즉석 작문을 하고, 본인의 목소리로 글을 들려주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그들의 열정을 태워 종이에 써 내려간 흑심이 나에게도 전해진다. 오늘도 고마웠다는 말이 쌓일수록 책임감 또한 더해가지만,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기에 아직은 멈출 수 없다.


비일상적인 시간 속에서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재정립하는 기회를 스스로에게 준다. 결국 다 털어내고 춤추게 만드는 것은 결국 있는 그대로의 표현이었다. 우린 문장 속에서 향유하는 고래가 되어 파도를 만들기도 하고, 해파리가 되어 말캉거리는 숨결을 내뿜기도 한다. 그 일련의 과정이 서로를 웃게도 눈물짓게도 하며 서로의 안녕을 빌어준다.


나이와 성별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단순히 글로 모여 글로 흩어진다. 특별할 거 없는 각박한 일상 속의 쉼터가 되기도 한다. 난 그래서 그 시간들이 기다려진다. 그렇기에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부디 글 쓰는 것을 멈추지 않았으면 한다. 어떤 형태로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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