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의 안부를 전하며

251104

by 원호연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작가라는 직업을 꿈꾸는 사람이고요. 지금은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호연은 필명이고요. 본명은 아닙니다. 본명이 가진 의미처럼 살지 못하는, 조금은 철이 덜든 사람입니다. 일단 제 글을 어딘가에 올리고 싶어 찾은 곳이 브런치였습니다. 운이 좋게 작가 승인이 되었고, 승인된 6월 이래로 불규칙하게 글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번 11월 한 달은 1일 1업로드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그래서 오늘까지 벌써 4개의 글이 올라왔네요. 제가 쓴 글이 뭐라고 구독까지 눌러주시니 저로서는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구독이라고 하니 떠오른 이야기인데요. 제가 예전에 말이죠. 한 9년 전일 거예요. 갑자기 영상편집에 빠져서 프리미어 프로라는 프로그램을 독학으로 배운 적이 있습니다. 새로운 문명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첫 영상을 만들었고, 유튜브 채널도 개설하여 업로드까지 했었습니다. 며칠이 지났을 무렵, 채널의 구독자가 3명이 되어있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저는 제 인생에 있어서 그렇게 기뻤던 순간이 몇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당시의 순간이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그 몇 분짜리 영상 만든다고 며칠 밤을 새워 몽롱하지만 아찔했던 새벽 공기, 아침을 여는 새의 바쁜 지저귐, 뭔지도 모른 채 그저 딸이 신기하다고 하니 같이 기뻐해 주던 어머니의 표정, 화면에 선명하게 찍혀있던 ‘3’이라는 숫자까지 저는 모든 것이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브런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제가 다섯 번째 구독자분까지는 구독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따로 답글 인사를 남겨드렸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저는 제 글을 누군가 볼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기에 라이킷(좋아요)과 구독은 완전 먼 세상의 일이었습니다. 막연히 저만 보자고 글을 올린 것은 아닙니다만,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그저 기뻤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여전히 글을 이어나갈 것이고 제 글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가끔은 정신건강에 유해한 무거운 글을 쓰기도 하지만 꽤나 시트콤스러운 일상을 다룬 유쾌한 글도 씁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전파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당장은 제가 쓸 사랑도 부족해서 그건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다만 제가 잘하는 건 따로 있습니다. 제가 겪은 수많은 경험을 나누고 감정을 공유하는 것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습니다. 이렇게 쓰니 마치 자소서의 연장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어떠한 글이 올라올 것입니다. 제 글을 보시며 때론 같이 웃기도 하고 같이 눈물짓기도 하고, 때론 공감의 끄덕임도 하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첫 시작은 스치는 바람처럼 만났을지라도

이 자리에서 우연하게 또 마주했으면 좋겠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아무튼 이게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