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118
"난 여름이 가장 좋지."
사람을 만나면 의례적으로 던지는 질문이 되어버린 좋아하는 계절 물어보기. 초등학생 땐 줄곧 뛰놀기 좋은 가을이라고 답했지만 그 후론 나도 모르게 여름이란 계절을 사랑하게 되어버렸다. 겨울 냄새 자욱 풍기는 계절을 사랑하는 누군가에겐 조금 슬픈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한낮 아스팔트 도로의 뜨거움까지도 좋아한다. 그렇기에 찬 바람이 살갗에 스치기만 해도 여름을 그리워한다. 이렇듯 선호하지 않는 계절인 겨울이 되면 나는 적어진 일조량으로 인해 수면과 식사가 늘어나는 곰이 되어간다. 겨울의 태양은 여름의 태양보단 차갑고 명확한 느낌이라 그런가 보다. 비춰줄 곳만 비추고 떠나니까.
물론 겨울에 관한 추억도 많다. 그것이 사실 눈과 연결된 추억이기에 조금 한정되어 있을 뿐이지, 겨울 자체가 싫다는 것은 아니다. 20대 중반, 살면서 스키장이란 곳을 처음 갔었고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어찌나 기억에 남았던 건지 가끔 꿈에서도 스키장을 가곤 한다. 근데 그 사실이 왜 슬픈지 모르겠다. 현실에서 못다 한 일을 꿈에서 실현할 수 있다는 건 전혀 슬픈 일이 아닌데 말이다. 어쩌면 아무것도 모른 체 언니 손에 스키장에 끌려가는 날은 없을 거라 생각하니 아쉬워서였을까. 좋은 추억을 떠올리다 다시 슬픔으로 연결되는 걸 보니 나에게 있어 겨울이란 그리움이자 쓸쓸함이고 이제 자주 볼 수 없지만 보고 싶은 사람들의 기억인가 보다. 다른 사람들의 계절 예찬도 들어보고 싶다.
여러분들에게 있어서 좋아하는 계절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