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노래 125
무더웠던 하루 어느 날
시간은 저녁인데
아직 한낮처럼 세상은 밝지만
이제 밤이 오려해
온 땅을 녹일 듯 뜨거웠던
그 열기가 살짝 식을 무렵
숨결처럼 퍼지는 공기
그 냄새가 날 스쳐 가면
여름이 왔구나, 그 향기 속에서
뜨겁지도 않고 미지근하지도 않은
입김 같은 저녁 공기
나도 모르게 계절을 느껴
차가운 바람도 아닌데
식은 땀 위로 스며드는 숨결
하루를 견딘 모두가
잠시 쉬는 시간 같아
해는 지고 그림자는 길어져
바람도 조용히 귓가를 돌고
그 익숙한 온도의 냄새가
나에게 알려주네
여름이 왔구나, 그 향기 속에서
뜨겁지도 않고 미지근하지도 않은
입김 같은 저녁 공기
나도 모르게 계절을 느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