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만족(滿足)에 대하여

대박이 EP.26

by 대박이

금요일밤에 오랜만에 타이타닉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1998년 개봉 영화로 당시 나는 중학생 나이였고, 극장에서 보지는 못하고 고등학생 때 아니면 그 이후 언젠가 비디오로 집중해서 보고 처음부터 끝까지 오랜만에 다시 보는 것이다. (근 20년 만인가..) 20년도 전에 만든 영화가 지금 봐도 실감 나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 들었고, 특히 40대가 넘어서 보니 또 다른 시선으로 영화를 보게 되어 영화에 대한 감정이 달랐다. 또 봐도 엔딩 부분에서는 몇 번이나 눈물이 흐르고 여운이 남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타이타닉을 보며 10대 때는 아마도 저런 사랑을 하고 싶다의 느낌이었다면, 이번에 40대에 영화를 보니 저런 사랑을 하는 사람도 있을까의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악역처럼 나오는 여주인공 약혼자 남자가 불쌍해 보이기도 하는.. 확실히 나이를 먹고 사랑에 대한 경험이 쌓이다 보니 영화를 다르게 해석하는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타이타닉호의 뱃머리 무대로 이번 시상식은 다 타이타닉을 위해 만들어졌고, 타이타닉을 위한 해 이다. 로 꾸며졌던 것도 생각나는 등 타이타닉 영화는 훌륭히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번 회차 타이타닉 영화를 보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여주인공 로즈가 상류층 생활에 환멸을 느끼며 바다에 뛰어내리려 할 때 못 뛰어내리게 구해준 남주인공 잭이 상류층의 저녁식사에 초대받고 이야기 나누는 장면이다.


여주인공 약혼자가 떠돌이 생활하는 잭을 비아냥 거리며 질문을 한다.

그런 장돌뱅이 생활이 좋은가 보죠?

잭 이 말한다.

그렇습니다.
저로선..부족할게 없죠
내가 숨 쉴 공기와 스케치북 한 권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누굴 만날지
어떻게 될지
다리 밑에서 잠들 때가 있는가 하면
이렇게 멋진 식사를 대접 받기도 하고
삶이란 낭비해서는 안되는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들여야죠
여기
매 순간을 소중하게

영화를 보면서도 보고 나서도 여운이 남는 대사였다.

영화 속 상류층의 삶이 단순히 돈을 더 가졌다고 좋은 삶인가? 잭의 삶도 만족하며 살아감에 좋은 삶으로 보였다.


어릴적에는 나도 뭐를 가질 것이고 뭐도 할 것이야 의 누구나 말해봄직 한 소위 말하는 있어 보이는 삶을 추구했었던 것 같은데 40이 넘어서는 그 생각들은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무엇이든 그냥 할 때 마음 편해지는 나에게 만족 을 주는 삶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계속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영화의 저 장면 대사와 만나게 되니 앞으로의 나의 삶에도 나에게 만족주는 삶을 살자 가 각인이 될 듯하다.

만족(滿足)
(발까지 차있다,차올랐다.)

만족이란 "滿 찰'만' , 足 발'족'"

물 등이 발까지 차올라 있다.

이것이 만족 이다. 엄청나게 가득 찬 것이 아니라 바닷가 갔을 때 발만 담근 정도가 만족이라는 거다.


각자의 만족감 은 다를 것이다. 남의 잣대에서 만족을 찾지 않고 내 기준의 만족감을 찾으면 인생에 있어서 더 행복함을 누리며 살 것이다.


오늘도 나는 잘 먹고 잘 쉬고 내 기준에서 만족 한 하루 잘 살았던 것 같다.


모두가 본인들만의 만족을 찾기를 바란다.


2024.08.04 일요일을 마무리하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고객이 줄을 서서라도 제품을 사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