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많아지고 웃음이 헤퍼지는 순간들

감정들

by 비누인형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리고

말이 많아지고

웃음이 헤퍼지는 순간들-

기분 좋은 일이 있나 봐, 누군가 물어 볼만큼 들떠 보이는 날은

아이러니하게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고 마음이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


우울이라는 감정이 찾아올 때 나의 뇌와 몸은 자동으로 방어기제를 만들어 낸다.

선택일까 학습된 습관일까.


오랫동안 그렇게 방어막으로 쌓인 둑이 무너졌다.

우울하지 말아야 할 수없이 많은 이유들이 한순간에 구차한 것이 돼버렸다.

목구멍에 눈물이 차 있는 느낌이다.

눈물이 솟구쳐 말을 잇지 못한다.


회복되고 있다고 느끼는 날에

쏟아지는 햇살에 또 눈물이 나는 것을 보면

나는 또 살금살금 방어기제를 살피다가 무너지는 것이겠지.


이 슬픈 감정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알 수 있다면 좋겠다.

많은 것이 뒤엉켜 있고 켜켜이 쌓인 채 굳어 버려서

전혀 다른 형질의 무언가로 변해 버린 후여서

손을 쓸 수가 없다는 생각이 아주 깊이깊이 마음을 찌른다.


아무것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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