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란,

청개구리?

by 자몽티

결혼 생활 중 남편을 통해 몇 번 진지하게 말했던 적이 있다.


물어보고 연락드릴게요


라는 말 안 할 수없을까?

물어보고 연락을 주면 당신은 OK인데. 나는 NO란 거잖아.

티격태격 늘 이 말로 다투곤 했었다.

그러다 10년 차가 지나가니 어느 정도 남편이 말을 알아듣는 거 같았다.

세상에서 말하는 융통성 라고 할까.

컴퓨터만 하는 사람으로서 늘 입력값이 정확해야 출력값도 정확했기에

나도 나이가 들고 둘 다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입력값을 구체화해서 넣어주었고

나름 출력도 디테일하게 되고 있었다. 요즘 AI가 다해주는 시대에서 나는 나름 만족했다.

시부모님이 아들이 하나라 자주 오시는 편인데. 나도 아들맘으로서 제일 듣기 힘든 말이


우리 집 오시면 오늘 주무시고 가실 거예요?라는 말이었다.


내일도 주말이라 한 두 달에 한 번씩 시부모님이 오시는데..


이번만큼은 여보 오늘 주무시고 가실 거냔 말은 하지 말아 줘. 나는.. 나도 아들엄마로서

주무시고 갈 거냐 하는 말이 부모로서 듣기 마음이 불편하실 수도 있어..라고 하니

그럼. 오시면 주무시고 가는 걸로 알고 있어야지 하는 대답에

나름 마음이 시원했다.


다음날, 시부모님이 오시는 날

나름 출발하신다고 전화하신 것 같았는데

오늘 오시면 주무시고 가실 거예요?

뚜둥..

어제 안 하기로 했는데.. 왜 또 하는 거지..

남편이란,


전화를 끊고 여보.. 어제 그 말 안 하기로 했잖아. 그말들으시곤 마음이 불편하실 거 아니야.

응 안 그래도 주무시고 가시냐니 아무래도 자고 가면 며느리도 불편하니 그럼 다음에 오시겠대.

그래서 그러기로 했어

잉?


입력값...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요즘 젊은 사람들 말대로 MBTI의 문제일까.


청개구리 같은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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