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에 이어진 물음표
심란한 밤이다.
어차피 일어날 일이니,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 어쩌면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인데도, 의미 없는 질문에 계속 답이 아닌 질문을 던진다. 물음표에는 계속 물음표가 이어져서 끝이 보이질 않는다. 아무래도 나 혼자서 끊어내긴 참 어려울 것 같다. 느낌표가 붙을 그날까지 어느 날은 빠르게, 다른 날은 천천히 계속해서 이어지겠지.
왜 이런 고민을 할까 싶다가도, 내 맘이 내 맘대로 되지 않음에 혼란스럽고 착잡하다. 이 심정은 굉장히 불쾌하고 어지러워서 멀미하는 듯한데, 나는 그 어떤 탈것에도 몸을 실은 상태가 아니어서 내릴 곳 없이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적인 고통을 느낀다.
반복될 행동에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조차 지쳐버려 젊은이들의 헛된 환상을 보면 제 지난날을 보는 것만 같아 안쓰러워 토기가 치밀어 오른다. 그렇다고 저 환희에 찬 이들의 희망을 짓밟는 것 또한 두려워서 스스로 빨리 알아차리길 바랬다가, 그저 오래도록 환상을 보다가 최소한의 상처만을 받아, 많이 아프지 않기만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