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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에 6224만 원이나 하는 '국민 고기'

도체중 523kg 한우, 고급육 경진대회서 경매가 새 역사

by 헬스코어데일리
1.jpg 한 고깃집에서 한우 고기를 들고 있는 모습. / Blackgreenbean-shutterstock.com

충남도에서 사상 최고가 한우가 탄생했다. 도체중 523kg을 기록한 한우가 경매장에서 총 6223만 7000원에 낙찰되며 1kg당 11만 9000원의 가격을 기록했다. 충남도 고급육 경진대회 역사상 전례 없는 기록이다.


충남도는 지난 19일 천안 대전충남양돈농협 포크빌축산물공판장에서 ‘2025년 충남 한우·돼지 고급육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충남도가 후원하고 농협 충남세종지역본부가 주관했다. 한우 부문은 시군별로 2마리씩, 총 30마리가 출품됐으며, 조건은 체중 800kg 이상 혈통 등록 비육우(거세우)였다.


충남 고급육 경진대회서 나온 한우 최고가 낙찰가


심사 항목은 근내지방도, 등심 단면적, 육색, 지방색 등 육질 전반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출품된 한우 중 부여 전용기 농가(조은한우농장)가 출하한 소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대상을 차지했다. 해당 소는 체중 844kg으로 도축 후 도체중 523kg이 측정됐고, 육질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을 받았다.

2.jpg 충남 한우·돼지 고급육 경진대회. / 충남도 제공

경매에서는 예산삽교농협이 1kg당 11만 9000원을 써내며 낙찰을 받았다. 총 금액은 6223만 7000원으로, 충남 한우 경매 역사상 최고가에 해당한다.


충남도 고급육 경진대회는 매년 도내에서 가장 뛰어난 품질의 한우와 돼지를 선발하고, 소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인하는 자리다. 연도별 최고 경락가는 △2022년 3257만 원 △2023년 2961만 8000원 △2024년 2776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낙찰가는 불과 3년 전의 두 배 수준으로, 도내 경매 사상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비육우 부문에서는 대상 외에도 논산 김의중 농가가 최우수상을, 논산 남상일 농가가 우수상을, 청양 김규섭 농가가 장려상을 각각 수상했다. 비육돈 부문에서는 아산 김대학 농가가 최우수상, 당진 이재원 농가가 우수상, 당진 한민영 농가가 장려상을 차지했다.


농가 관계자들은 이번 기록이 단순한 고가 낙찰이 아니라 충남 한우 브랜드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수입 쇠고기 무관세 시대 앞두고 품질 경쟁력 강조


충남도 농축산국 이정삼 국장은 “내년부터 수입 쇠고기가 무관세로 도입되면서 국내 축산업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도내 한우·돼지 품질 고급화와 차별화를 위한 가축 개량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품질 고급화는 단순히 가격 경쟁력 확보가 아니라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과 차별성을 제공하는 문제”라며 “농가별 맞춤형 기술 보급과 사양 관리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3.jpg 한우 고기를 쌈 싸먹는 모습. / photohwan-shutterstock.com

한우는 단순히 국내산 브랜드가 아니라 실제 성분에서도 특징이 있다. 고기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 있어 근육 유지와 회복을 돕는다. 특히 로이신, 발린, 이소로이신 같은 가지사슬아미노산(BCAA)이 많아 에너지 소모가 큰 직업군이나 운동 후 회복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철분 함량도 높고 체내 흡수율이 좋아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되며, 성장기 청소년에게 필요한 식단으로 꼽힌다. 비타민 B12와 아연 역시 신경 기능과 면역 체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성분이다.


한우 특유의 마블링은 지방이 근육 속에 고르게 퍼져 있는 형태로, 풍미를 살리면서도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이 함께 들어 있다. 소화 흡수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편이며, 글루타민산 등 감칠맛 성분이 많아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낸다.


이처럼 맛과 성분에서 드러나는 특징이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이어지면서, 이번 대회에서 한우 한 마리가 사상 최고가에 낙찰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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