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차 세탁 장인이 밝힌 겨울 옷 꺼낼 때 꼭 해야 할 습관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장롱 속 깊숙이 넣어뒀던 겨울 옷을 꺼내게 된다. 그런데 유난히 옷에서 꿉꿉한 냄새가 나거나 색이 변해버린 경우가 많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집터뷰’에서는 30년 동안 세탁 일을 해온 안형 사장님이 출연해, 철 지난 옷을 꺼낼 때 옷감이 상하지 않게 관리하는 방법을 직접 보여줬다. 안 사장님은 “잘못된 보관 습관이 옷뿐 아니라 생활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옷에 쌓인 습기와 먼지는 곰팡이 냄새의 원인이 되고, 이는 실내 공기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안형 사장님은 사람들이 가장 흔히 하는 실수를 “옷걸이에 꽉 붙여 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옷과 옷이 맞닿으면 통풍이 되지 않아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그 속에서 곰팡이와 냄새가 생긴다. 이 냄새는 단순히 불쾌한 수준이 아니라, 밀폐된 방 안에 오래 머무르면 호흡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는 “옷은 공기를 먹는 생물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표현했다. 옷 사이에 최소한의 공간을 두어 통풍을 유지하면, 옷감에 남은 수분이 자연스럽게 증발한다. 반대로 빽빽하게 걸어두면 수분이 갇혀 변색과 냄새의 원인이 된다.
또한 옷 위를 덮는 천의 색도 중요하다. 많은 사람이 흰색 천을 사용하지만, 안 사장님은 “흰 천은 빛을 통과시켜 옷 색이 바래기 쉽다”고 했다. 형광등 불빛만으로도 옷의 색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검은색 천으로 덮어 빛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 옷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는 여기에 하나를 더했다. “회색 수건을 함께 두면 더 좋습니다. 수분을 흡수해 옷이 눅눅해지지 않아요.” 옷장 안의 습기를 잡아주는 작은 습도 조절만으로도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겨울옷을 꺼내면 대부분 바로 입는다. 하지만 안형 사장님은 “입기 전에 단 10분만이라도 습기를 날려야 한다”고 했다. 오랜 기간 보관된 옷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수분이 남아 있고, 그 습기가 냄새와 변형의 원인이 된다.
그는 “온돌 바닥이나 따뜻한 곳에 옷을 10분 정도 펼쳐두면 된다”고 말했다. 따뜻한 열이 옷감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어 눅눅함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헤어드라이어나 선풍기를 이용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너무 뜨거운 바람을 가까이 대면 원단이 손상될 수 있으니 거리를 두고 천천히 말리는 게 좋다.
니트는 반드시 접어서 보관해야 한다. 옷걸이에 걸면 어깨가 늘어나고 형태가 망가진다. 안 사장님은 “니트는 무게 중심을 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멍이 많은 구조의 니트는 중력에 의해 늘어지기 쉬워서 절반으로 접어두는 것이 가장 좋다.
바지는 허리 부분이 아래로 가게 걸면 구김이 생기지 않는다. 공간이 부족할 때는 접어서 두는 편이 낫다. 접은 사이에는 흰 종이나 포장지를 넣어 눌림 자국을 방지하는 게 좋다. 신문지는 잉크 때문에 색이 묻을 수 있어 피하는 게 안전하다.
안형 사장님은 “옷은 깨끗하게 입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잘 말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탁 후 옷 속에 남은 미세한 수분을 완전히 없애야 냄새와 변색을 막을 수 있다. 옷을 다린 뒤에도 선풍기나 환기를 통해 마무리 건조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겨울옷은 한 번 사면 몇 년은 입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대부분 보관 습관 때문에 수명이 짧아진다”고 말했다. 옷의 냄새나 곰팡이를 줄이는 습관은 곧 집 안의 공기를 깨끗하게 만드는 생활 관리이기도 하다.
옷을 오래 입는 비결은 복잡하지 않다. 겨울 옷을 꺼낼 때 단 10분만 시간을 들여 습기를 없애고, 옷 사이를 띄워 걸어두는 것. 이 단순한 습관 하나가 옷의 수명은 물론 쾌적한 실내까지 지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