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에 그냥 올리면 위험한 채소
마트에서 샐러드용 채소를 고르는 사람들 대부분은 ‘익히지 않아야 신선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겉보기엔 평범한 채소라도 열을 가하지 않으면 독성 물질이나 세균이 남아 위험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조리되지 않은 일부 식물성 식품에는 천연 독소나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다. 감자·가지·콩나물처럼 흔히 먹는 식재료도 덜 익히면 복통, 구토, 어지럼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간편식과 다이어트 식단이 늘면서 생야채 소비가 빠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식습관은 열처리가 필요한 식재료까지 날것으로 먹게 만드는 문제를 낳고 있다. 아래는 생으로 섭취할 경우, 주의해야 할 대표 채소 7가지다.
봄철 나물로 인기인 고사리는 잘못 섭취하면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고사리에는 천연 발암물질인 ‘프타퀴로사이드’가 포함돼 있다. 이 성분은 끓는 물에 5분 이상 데친 뒤, 찬물에 담가서 우려내야 제거된다. 덜 익힌 고사리무침이나 장아찌는 피해야 하며, 충분히 삶은 뒤 헹궈야 한다.
생가지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다. 덜 익은 가지를 먹었을 때, 쓴맛과 복통이 동반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독성은 가지를 충분히 익히면 사라지며, 기름에 볶거나 오븐에 구울 때 풍미도 좋아진다. 어린 가지일수록 독성 농도가 높아 주의해야 한다.
감자는 한국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재료지만, 관리가 잘못되면 독성 물질이 생길 수 있다. 햇빛을 받으면 껍질이 녹색으로 변하고 싹이 트는데, 이는 ‘솔라닌’이 생성됐다는 뜻이다.
이 물질은 구토·복통·어지럼을 일으킨다. 따라서 감자에 생긴 싹과 녹색 부위는 완전히 제거해야 하며, 껍질째 삶거나 구워 익혀야 안전하다.
콩나물과 숙주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세균 오염 가능성이 높다.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이 번식하기 쉬워 생식은 피해야 한다.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 조리하고, 하루 이내 냉장 보관 후 섭취해야 안전하다.
붉은강낭콩(레드키드니빈)에는 ‘피토헤마글루티닌’이라는 단백질 독소가 들어 있다. 가열하지 않은 콩을 먹을 경우 구토, 복통,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반드시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아야 독성이 사라진다. 팥도 마찬가지다. 날것 상태에서는 해로운 성분이 있을 수 있어 완전히 불리고 충분히 익혀야 한다.
야생버섯은 식용과 독버섯의 구분이 쉽지 않다. 알파아마니틴 등 독성 성분은 가열로도 파괴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야생버섯 중독으로 인한 간 손상이나 사망 사례가 매년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의 식별이 없는 한 채취와 섭취를 삼가야 하며, 재배용 식용버섯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붉은 줄기의 루바브는 주로 요리에 사용되지만, 잎에는 유기산인 옥살산 성분이 많다.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이 먹으면 구토나 경련, 신장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잎은 제거하고, 줄기만 사용해야 한다. 수입 식재료로 관심이 높지만, 조리법을 모른 채 사용하는 경우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채소를 날로 먹으면 신선하게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생식용 채소라도 세척만으로는 세균을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 채소를 익히는 과정이 곧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