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보다 많았다…한국인 1950만명이 걸린 뜻밖의 질환

방치하면 늦는다… 잇몸병의 진짜 무서운 점

by 헬스코어데일리

여름철엔 찬 음식이 많아진다. 얼음 들어간 음료나 냉면처럼 시원한 음식을 자주 찾게 된다. 그런데 이런 음식을 먹고 난 뒤, 양치할 때 잇몸에서 피가 난다면 그냥 넘기면 안 된다. 실제로 지난해 감기보다 병원을 더 많이 찾은 질환이 잇몸병이었다. 1950만명. 감기보다 무려 200만명 이상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4년 외래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1950만명이었다. 같은 기간 감기 환자는 1760만명 수준이었다. 일반적으로 감기가 가장 흔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실은 다르다. 잇몸병은 이미 가장 흔한 외래 질환 중 하나다.


연령 분포도 특징적이다. 30~40대 환자가 약 581만명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중장년층보다 상대적으로 구강 건강을 소홀히 여기는 젊은 층에서 더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나이대는 직장, 육아, 사회생활 등으로 바쁜 시기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흡연, 불규칙한 식사 등 생활 습관도 잇몸 건강에 영향을 준다.


잇몸 출혈을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설문조사에서도 같은 경향이 드러났다. 필립스와 대한구강보건협회가 실시한 2023년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 1000명 중 629명이 양치 중 잇몸 출혈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런데 실제 잇몸병을 경험한 이들 중 45.1%는 통증이 있어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전신 질환과도 연결된다

281_746_120.jpg 잇몸병 자료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잇몸병은 단순히 입 안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유럽치주학회연맹과 세계심장연맹이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치주염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부 혈전, 출혈성 뇌졸중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았다. 염증이 잇몸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을 순환하는 혈류를 통해 확산되기 때문이다.


잇몸병은 당뇨나 고혈압과도 관련이 깊다. 만성 염증 상태가 이어지면 면역 체계가 교란되고, 혈관 내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장기적인 염증 노출은 인지 기능 저하와도 연결된다. 특히 노년기 인구에서 치매와의 연관성도 보고된 바 있다.

281_751_1420.jpg 잇몸병 자료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잇몸에 생긴 염증이 치아를 지탱하는 뼈까지 번지면 결국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지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저작 기능이 떨어지고, 음식 섭취 자체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치아 하나를 잃으면 주변 치열도 무너지면서 전체 구강 구조에 영향을 준다.


이런 변화는 단기간에 생기지 않는다. 초기에는 통증이나 출혈도 거의 없다. 하지만 스며들듯 증상이 깊어지며 어느 순간 급격히 악화된다. 아침에 입안에서 끈적한 피맛이 느껴지거나, 잇몸이 붓고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자주 끼는 상태라면 이미 치료가 필요한 단계일 수 있다.


잇몸병 막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

281_747_1215.jpg 잇몸병 자료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잇몸병을 막는 첫 단계는 양치 습관이다. 하루 세 번 닦아도 올바른 방법이 아니라면 예방이 어렵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권장하고 있다. 이 방법은 칫솔을 연필처럼 가볍게 쥐고,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댄 뒤 제자리에서 미세하게 진동시키며 닦는 방식이다. 그 다음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듯 칫솔을 움직인다.


중요한 건 힘을 주지 않는 것이다. 강하게 문지르면 치태는 제거되지만, 잇몸이 상한다. 부드럽게, 그러나 일정한 압력으로 반복해야 효과가 있다. 너무 빠르게 닦는 것도 좋지 않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식사 후 1분 이내에, 최소 2분 이상 양치하는 것을 기본으로 안내하고 있다.


잇몸병 예방을 위해서는 치간 부위 관리도 중요하다. 치간은 음식물이 잘 끼고 칫솔모가 잘 닿지 않는 부위다. 치간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매일 한 번이라도 치간 부위를 관리해주면 플라그 축적을 줄일 수 있다.


입 안이 마른 상태가 지속될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침 분비가 줄면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입이 자주 마른다면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무설탕 껌 등을 활용해 침 분비를 유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잇몸병은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스케일링과 검진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1년에 두 번, 치과를 방문해 잇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피가 반복적으로 나는 경우,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낫는 병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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