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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피자 '이곳'에 보관했다면 절대 드시지 마세요

하루 실온 방치한 피자 조각, 치즈 위에서 퍼진 세균 정체

by 헬스코어데일리
5877_9593_5352.jpg 먹다 남은 피자를 실온에 하루 보관한 모습. / 헬스코어데일리

피자 한 판을 다 먹지 못하고 식탁 위에 놓아둔 채 다음 날까지 그대로 둔 적이 있다면, 그 남은 조각을 먹어도 괜찮을지 고민했던 순간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특별히 상한 것 같지는 않아 보여도 왠지 찝찝했던 기억, 그 흔한 장면을 그대로 실험으로 옮긴 영상 하나가 지금 SNS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7일, 미국 시카고에서 활동 중인 미생물학자 니컬러스 아이처가 피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영상을 소개했다. 실온에 둔 피자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눈으로 보여주는 영상이었다. 아이처는 평소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음식 속 세균 문제를 알기 쉽게 풀어내는 실험을 틱톡에 꾸준히 올려왔다.


실온에서 하루 지난 치즈 피자, 눈에 띄는 세균 증식

5877_9594_5417.jpg 남은 피자를 실온에 보관하면 세균이 눈에 띄게 증식한다. / 헬스코어데일리

그는 테이크아웃한 피자에서 두 조각을 골랐다. 하나는 갓 배달된 따끈한 상태에서, 다른 하나는 하루가 지나 실온에 방치된 상태로. 두 조각을 비교하기 위해 피자 표면을 면봉으로 문지른 후, 그 면봉을 배양 접시에 옮겼다.


결과는 한눈에 봐도 명확했다. 치즈 피자 조각에서는 하루가 지난 뒤, 표면에서 세균이 활발하게 증식한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접시에 퍼진 세균 군락이 얼마나 컸는지를 본 사람들은 “보기만 해도 먹기 싫어진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치즈는 수분과 기름이 골고루 퍼져 있어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실온에서 방치된 시간 동안 따뜻한 열기와 밀폐된 피자 박스 내부 환경은 세균 번식을 더 빠르게 만든다.


따끈한 페퍼로니 피자에도 세균은 존재했다

5877_9595_5442.jpg 방금 주문한 따뜻한 페퍼로니 피자의 모습. / 헬스코어데일리

놀라운 건 따로 있었다. 아이처가 실험에 사용한 또 다른 조각, 바로 페퍼로니 피자다. 많은 사람이 고기가 들어간 페퍼로니를 더 위험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하루 지난 페퍼로니 조각보다 갓 배달된 페퍼로니 쪽에서 세균이 더 많이 발견됐다.


실온에 방치된 고기 토핑에서 세균이 적었다는 결과는 상식과 어긋나 보였지만, 그 안에는 조건이 있었다. 페퍼로니는 소금에 절여 만들어지는 가공육이다. 높은 염분이 세균의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페퍼로니는 수분이 적고 겉면이 말라 있기 때문에, 당장 놓인 환경에서는 치즈보다 세균이 활동하기 불편할 수 있다. 반대로 치즈는 수분이 많고 열을 오래 머금고 있어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훨씬 유리하다.


0초도 안심 못 하는 이유, 이전 실험에서 드러나

5877_9596_551.jpg 피자 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아이처는 이번 피자 실험 외에도 과거에 ‘5초의 법칙’을 실험한 영상으로도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음식을 바닥에 떨어뜨린 후 1초, 5초, 10초 동안 두고 다시 배양 접시에 옮겨봤다.


결과는 단 1초만 닿아도 박테리아가 바로 음식에 옮겨 붙는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길수록 당연히 더 많았고, 그는 이 결과를 보며 “사실 0초도 너무 길다”고 말한 바 있다.


일상 속에서 흔히 넘기는 ‘잠깐이니까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실제로는 큰 착각일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이번 피자 실험도 같은 맥락이다. 따뜻하다고, 갓 배달됐다고 안심하는 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특히 기름기 많고 수분 높은 음식은 열과 밀폐 환경에서 세균에게는 더 좋은 번식 조건이 될 수 있다. 음식 겉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피자를 한 조각이라도 실온에 뒀다면, 바로 먹지 말고 꼭 다시 데워서 먹는 게 안전하다. 다음 날 먹을 계획이 있다면 냉장 보관이 우선이다. 지금 피자 박스를 열고 있는 중이라면, 그 조각이 언제 꺼낸 건지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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