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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와인, 끓이는 순간 '천연 감기약' 됩니다

프랑스에서 천연 감기약으로 꼽히는 음료 '뱅쇼'

by 헬스코어데일리
5880_9605_3157.jpg 냄비에서 뱅쇼를 만들고 있다. / 헬스코어데일리

겨울이 깊어지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몸을 덥히는 음료를 찾게 된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고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따뜻한 음료 한 잔이 절실하다. 이런 시기, 유럽에서 널리 알려진 '뱅쇼'가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으며 여러 매장에서 겨울 한정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뱅쇼는 레드 와인에 오렌지·레몬·사과 같은 과일을 넣고, 계피·정향·팔각 등 향을 내는 재료를 더해 약한 불에서 오래 데워 만드는 음료다. 뱅쇼는 오랜 기간 프랑스에서 천연 감기약으로 자리 잡았고, 각 가정마다 소스 배합과 향을 조절하는 방식이 따로 내려온다.


뱅쇼가 천연 감기약으로 통하는 이유

5880_9606_327.jpg 과일이 담긴 냄비에 레드 와인을 붓고 있다. / 헬스코어데일리

뱅쇼에 쓰이는 와인은 데우는 동안, 알코올 향이 누그러지고 맛이 한층 편안해진다. 뱅쇼는 북유럽과 독일 북부 사람들이 추운 지역에서 몸이 식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 즐겨 마신 음료로 알려졌다.


과일이 들어가는 이유에 대해 프랑스 현지에서는 “겨울철 감기 증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 오래전부터 전해진다. 오렌지와 레몬에 들어 있는 비타민C가 한몫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고, 몸이 쉽게 차가워지는 계절에 따뜻한 온기와 과일 향이 함께 더해져 편안함을 준다고 여긴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천연 감기약’이라는 표현이 입에서 오르내린다.

5880_9607_3216.jpg 컵에 뱅쇼가 담겨 있다. / 헬스코어데일리

한의학적 관점에 대한 설명도 있다. 귤은 피로를 해소하는 데 쓰였으며, 껍질은 오래전부터 기와 혈의 순환을 돕는 재료로 취급됐다.


계피는 속이 찬 편인 사람에게 맞는 재료로 언급되며,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몸 안에서 퍼지는 온도가 서서히 올라간다고 여겨졌다. 포도는 예전 기록에서 기력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쓰였다. 레드 와인이 껍질과 씨까지 함께 발효되는 특징 때문에 타닌·카테킨 성분이 들어 있다는 설명도 종종 거론된다.


뱅쇼를 마실 때 고려해야 할 점

5880_9608_3226.jpg 레드 와인이 담긴 냄비에 오렌지 슬라이스를 넣고 있다. / 헬스코어데일리

뱅쇼는 향이 강하고 과일이 많이 들어가 당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나 단맛에 민감한 사람은 마시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 시중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도 달게 만드는 경우가 흔해 선택 시 유의하는 편이 좋다.


최근에는 유럽식 그대로 각자 입맛에 맞춰 재료를 추가하고, 양을 조절하며 직접 만드는 경우가 늘었다. 과일의 신맛과 달콤한 향이 어우러져 겨울에 잘 맞기 때문이다.


집에서 만들 경우 불 조절이 가장 중요한데, 강한 불로 끓이면 신맛이 올라오거나 텁텁한 맛이 남는다. 향이 은은하게 퍼질 정도로만 데우는 것이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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