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절약 위해선 '외출 모드' 사용 피해야
전국적으로 초겨울 추위가 찾아오면서 실내 난방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따뜻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고 싶지만, 지난겨울 난방비 급등의 기억 때문에 걱정부터 앞선다.
실제로 난방비는 가구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 중 하나이며, 작은 습관과 보일러 관리만으로도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난방비를 절약하면서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난방비 절약의 첫걸음은 집 안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실내 적정 온도는 20도다. 지난 20일 K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실내 온도를 1도 낮출 때마다 에너지 소비량이 약 7% 줄어든다.
따라서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작정 낮은 온도는 생활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보온성이 좋은 내의나 가벼운 담요를 활용해 체감 온도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많은 사람이 외출할 때 '외출 모드'를 사용하면, 난방비 절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출 모드는 실내 온도를 10도 내외로 낮게 유지하는 기능이다. 2~3일 이상의 장기간 외출이 아니라면, 실내 온도를 평소보다 2~3도 정도만 낮춰 사용하는 것이 난방비 절감에 훨씬 효과적이다.
외출 모드로 인해 온도가 너무 떨어지면, 재가동 시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하루이틀 정도의 짧은 외출이라면, 외출 모드보다는 실내 온도를 살짝 낮춰서 보일러가 약하게 가동되도록 설정하는 것이 더 실용적이다.
난방 설비를 잘 관리하는 것도 난방비 절약의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보일러 배관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보일러 배관 내부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녹 찌꺼기나 각종 이물질이 쌓이기 마련이다.
배관 내에 찌꺼기가 쌓이면 열 교환 효율이 떨어진다. 즉, 보일러가 에너지를 써서 물을 데워도 그 열이 방바닥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난방 속도 또한 느려진다. 같은 온도를 만드는 데 더 오랜 시간 동안 보일러를 가동해야 하므로, 결국 가스 소비량이 늘어나 난방비가 증가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보일러 배관을 정기적으로 청소해 이물질을 제거하면, 온수가 원활하게 순환하고 열 전달 효율이 높아져 난방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배관 청소는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다.
보일러 운용 효율을 높이는 것과 더불어, 집 밖으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단열 작업도 중요하다. 흔히 '뽁뽁이'라고 불리는 에어캡이나 문풍지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대중적이다.
창문 틈 사이에 문풍지를 붙여 찬 바람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창문에 에어캡을 부착해 단열막을 형성하면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단열재를 붙일 때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햇볕이 잘 드는 남향 창문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향 창문은 낮 동안 태양의 복사열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중요한 통로다.
그런데 이 창문에 에어캡을 붙여버리면, 태양열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따라서 단열재는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진 곳, 즉 응달진 곳 위주로 붙이는 것이 현명하다.
이번 겨울 난방비가 걱정된다면, 먼저 집 안 온도와 환기 방식부터 점검하고 보일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