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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이 버튼’ 누르지 마세요

난방비 절약 위해선 '외출 모드' 사용 피해야

by 헬스코어데일리
5988_9832_2816.jpg 보일러 온도 조절기 자료 사진. / Ju Jae-young-shutterstock

전국적으로 초겨울 추위가 찾아오면서 실내 난방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따뜻하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고 싶지만, 지난겨울 난방비 급등의 기억 때문에 걱정부터 앞선다.


실제로 난방비는 가구 지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 중 하나이며, 작은 습관과 보일러 관리만으로도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난방비를 절약하면서도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난방비 절약의 첫걸음은 집 안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실내 적정 온도는 20도다. 지난 20일 K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실내 온도를 1도 낮출 때마다 에너지 소비량이 약 7% 줄어든다.


따라서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점은, 추위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작정 낮은 온도는 생활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보온성이 좋은 내의나 가벼운 담요를 활용해 체감 온도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외출 모드, 의외로 난방비 절약에 방해된다

5988_9833_3048.jpg 보일러 온도 조절기. / 헬스코어데일리

많은 사람이 외출할 때 '외출 모드'를 사용하면, 난방비 절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출 모드는 실내 온도를 10도 내외로 낮게 유지하는 기능이다. 2~3일 이상의 장기간 외출이 아니라면, 실내 온도를 평소보다 2~3도 정도만 낮춰 사용하는 것이 난방비 절감에 훨씬 효과적이다.


외출 모드로 인해 온도가 너무 떨어지면, 재가동 시 더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는 비효율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따라서 하루이틀 정도의 짧은 외출이라면, 외출 모드보다는 실내 온도를 살짝 낮춰서 보일러가 약하게 가동되도록 설정하는 것이 더 실용적이다.


보일러 성능, 관리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5988_9834_313.jpg 배관 청소 전문가가 보일러 배관을 청소하고 있다. / 헬스코어데일리

난방 설비를 잘 관리하는 것도 난방비 절약의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보일러 배관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보일러 배관 내부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녹 찌꺼기나 각종 이물질이 쌓이기 마련이다.


배관 내에 찌꺼기가 쌓이면 열 교환 효율이 떨어진다. 즉, 보일러가 에너지를 써서 물을 데워도 그 열이 방바닥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난방 속도 또한 느려진다. 같은 온도를 만드는 데 더 오랜 시간 동안 보일러를 가동해야 하므로, 결국 가스 소비량이 늘어나 난방비가 증가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보일러 배관을 정기적으로 청소해 이물질을 제거하면, 온수가 원활하게 순환하고 열 전달 효율이 높아져 난방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배관 청소는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다.


문풍지와 뽁뽁이, 잘 붙여야 효과 본다

5988_9835_3114.jpg 에어캡을 창문 틈 사이에 붙이고 있다. / 헬스코어데일리

보일러 운용 효율을 높이는 것과 더불어, 집 밖으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단열 작업도 중요하다. 흔히 '뽁뽁이'라고 불리는 에어캡이나 문풍지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대중적이다.


창문 틈 사이에 문풍지를 붙여 찬 바람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창문에 에어캡을 부착해 단열막을 형성하면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단열재를 붙일 때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햇볕이 잘 드는 남향 창문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향 창문은 낮 동안 태양의 복사열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중요한 통로다.

5988_9836_3741.jpg 헬스코어데일리 4컷 만화.

그런데 이 창문에 에어캡을 붙여버리면, 태양열이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따라서 단열재는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진 곳, 즉 응달진 곳 위주로 붙이는 것이 현명하다.


이번 겨울 난방비가 걱정된다면, 먼저 집 안 온도와 환기 방식부터 점검하고 보일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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