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좋아한다면, 꼭 알아야 할 사실
녹차가 몸에 좋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다이어트, 항산화, 구강 관리까지 넓은 효능 범위를 갖춘 음료로 손꼽힌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지나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섭취하면 문제가 생긴다. 녹차는 마시는 시점, 온도, 우려내는 시간 등에 따라 효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티백을 두 개씩 우리는 습관은 소화를 방해할 수 있고, 장기간 과잉 섭취 시 두통, 무기력, 불면 같은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녹차를 매일 마신다면, 섭취 방식부터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녹차 특유의 쌉쌀한 맛은 ‘카테킨’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카테킨은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항산화 작용을 한다. 특히 녹차에는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라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녹차 1잔에는 평균 약 100㎎의 카테킨이 함유돼 있다. 해당 성분은 체내 활성산소 제거를 도와 면역력을 높이고, 전립선암과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입안 암세포 억제에 도움이 됐다는 연구도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이런 효능도 공복에 마시는 경우에는 위산을 자극해 되레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밤새 단식 상태였던 위장은 아침에 예민해져 있는 경우가 많고, 이때 카테킨과 카페인을 함께 섭취하면 불편함이 커질 수 있다. 녹차는 식사 후 1~2시간쯤 지난 뒤에 마시는 것이 좋다.
몸에 더 좋을 거라는 생각에 티백을 두 개씩 넣고 진하게 우려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습관은 위장을 부담스럽게 만들고,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카페인과 카테킨이 과도하게 들어가면서 복통이나 설사를 호소하는 경우도 생긴다.
녹차를 너무 뜨거운 온도로 마시는 것도 피해야 할 습관 중 하나다. 적정 온도는 약 60~70도 정도로, 따뜻하다고 느껴질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뜨거운 물은 혀나 식도, 위 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차 본연의 풍미도 떨어뜨린다.
또한 티백이나 잎차를 너무 오래 우려내는 것도 문제다. 우린 시간이 길어지면 맛이 지나치게 떫어지고, 카페인 함량도 증가할 수 있다. 영양소가 더 많이 우러날 것 같다는 착각과 달리, 오래 우리면 오히려 맛과 효능을 모두 손해 볼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녹차 한 잔과 함께 약을 먹는 경우도 흔하지만, 이 조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일부 약 성분이 녹차 내 성분과 반응해 산성으로 변하거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철분제, 칼슘제 등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는 약물은 흡수율이 떨어질 수 있다. 약은 반드시 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녹차에 들어 있는 카페인도 문제다. 보통 녹차 한 잔(약 200㎖)에는 20~45㎎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커피보다는 적지만, 민감한 사람에게는 불면, 불안,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과하게 마시면 오히려 몸이 처지기도 한다. 미국 영양기관들은 하루 2~3잔 이내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녹차를 즐기고 싶다면 우선 ‘빈속 피하기’, ‘적당량 섭취’, ‘약과 분리 복용’부터 시작해야 한다. 티백은 한 번에 하나만 사용하고, 물 온도는 너무 뜨겁지 않게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녹차는 하루 2~3잔 이내로 제한하고, 취침 전에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잎차와 티백의 차이에 대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티백은 편리하지만 잘게 부순 잎을 사용해 향과 맛이 다소 약할 수 있다. 반면, 잎차는 향이 풍부하고 직접 우리는 재미가 있다.
결국, 녹차도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평소 습관을 되돌아보고, 필요하다면 지금부터라도 바꿔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