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곁들이기 좋은 반찬 '오이지'
습도 높은 더위가 시작되면서 입맛을 잃는 사람이 많아졌다. 냉면, 콩국수, 초계국수처럼 시원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때지만, 소박한 반찬 하나가 입맛을 살리는 경우도 있다.
54세 배우 고현정이 꼽은 여름 음식이 그랬다. 지난 14일 고현정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여름엔 오이지”라는 글과 스스로 담근 듯한 오이지 사진을 올렸다.
오이지는 생오이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킨 반찬이다. 짭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혀를 자극해 식욕을 돋운다. 더운 날씨에 밥이 당기지 않을 때 곁들이기 좋다. 김치보다 덜 자극적이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입안에 상쾌하게 퍼진다.
오이 자체가 여름에 잘 어울리는 재료다. 수분 함량이 96%에 달해 대부분이 물로 이뤄져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 부족해진 수분을 자연스레 채워준다.
오이 100g당 열량은 약 12kcal에 불과하다. 같은 양의 바나나는 88kcal, 토마토는 18kcal다.
오이는 열량이 낮고 수분이 많아 다이어트 식단에도 흔히 포함된다. 또한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운동을 돕고 포만감을 준다. 몸속 염분과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오이에 포함된 칼륨과 플라보노이드는 이뇨 작용도 유도한다. 체내에 쌓인 나트륨이나 중금속이 함께 빠져나가며, 피가 맑아지는 데도 도움이 된다.
오이지, 유산균·피부·포만감까지 챙긴다
오이지는 절이는 동안 발효가 진행되면서 유산균이 생성되는데, 유산균은 장내 환경을 좋게 만든다. 평소 장이 예민한 사람에게도 자극이 덜하고, 반찬으로 가볍게 곁들일 수 있어 부담이 없다.
비타민C도 주목할 만하다. 오이에 들어 있는 아스코르빈산은 콜라겐 합성에 관여한다. 피부 노화를 늦추고,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 회복을 돕는다. 여름에는 강한 햇볕에 노출되는 일이 잦은 만큼, 식단에서도 피부 관리를 챙길 수 있다.
오이지는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국민 반찬이다. 먼저, 오이를 깨끗하게 씻은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냄비에 물 2L와 굵은소금 1컵을 넣고 끓여 식힌다. 김치통이나 유리병에 오이를 차곡차곡 담고 식힌 소금물을 붓는다. 오이가 뜨지 않도록 접시나 돌로 눌러 발효시키면 된다. 실온에서 4~7일 정도 보관하면 완성된다.
다만, 과하게 먹는 건 좋지 않다. 절인 채소를 많이 먹었을 경우 식도에 자극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영국 암 저널은 절임 채소 섭취가 많을수록 식도암 위험이 최대 2배까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를 실은 바 있다. 세계암연구기금도 염장 보존 식품 과다 섭취가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이지는 하루에 한두 번, 50~100g 정도로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찬으로는 충분한 양이다.
1. 오이 10개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2. 씻은 오이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 준비한다.
3. 냄비에 물 2L와 굵은소금 1컵(약 200g)을 넣고 끓인다.
4. 끓인 소금물을 실온에서 식힌다.
5. 김치통이나 유리병에 오이를 차곡차곡 눕혀 담는다.
6. 식힌 소금물을 오이가 잠기도록 부어준다.
7. 오이가 뜨지 않도록 접시나 깨끗한 돌로 눌러 고정한다.
8. 통을 실온에 두고, 4~7일간 발효시킨다.
9. 오이가 노랗게 익고, 새콤한 냄새가 나면 완성이다.
10. 완성된 오이지는 냉장고에 보관 후 조금씩 꺼내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