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초코’가 뼈를 약하게 만드는 이유
겨울이면 많은 이들이 찾는 음료가 있다. 따뜻한 우유에 초콜릿을 녹인 ‘핫초코’는 대표적인 계절 음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달콤함 뒤에 숨어 있는 건강 문제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일(현지 시각) 영국 인디펜던트와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겨울철 인기 음료 핫초코가 뼈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핫초코는 칼슘이 풍부한 우유를 기본 재료로 사용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당분이 함께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핫초코 한 잔에 포함된 당분은 20~60g에 달한다. 이는 음료 한 잔으로 하루 기준 섭취 권장량을 초과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설탕 외에도 휘핑크림, 스프링클, 초콜릿 가루, 시럽 등 다양한 토핑이 추가되면 실제 섭취량은 더 늘어난다.
뼈는 일정한 주기로 분해와 재형성을 반복하면서 구조를 유지한다. 이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체내 염증이 최소화돼야 한다. 그러나 당분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염증 반응이 증가하면서 뼈의 자연적인 회복 과정에 간섭하게 된다. 그 결과 뼈의 밀도는 낮아지고, 전반적인 강도도 떨어질 수 있다.
당 섭취가 늘면 체중이 증가하고, 혈당과 혈압 조절에도 문제가 생긴다. 이런 변화는 장기적으로 심장 질환, 당뇨병, 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히 뼈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정기적인 핫초코 섭취는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초콜릿 자체도 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에게는 골밀도 유지가 중요한데, 초콜릿 속 특정 물질이 칼슘 흡수를 방해해 뼈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
모든 초콜릿이 같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보통 밀크초콜릿과 화이트초콜릿은 설탕과 지방 함량이 높고, 항염 성분이 적다. 반면 다크초콜릿에는 마그네슘, 인, 플라보노이드 같은 성분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플라보노이드는 항염 작용에 관여할 수 있기 때문에, 동일한 양을 섭취하더라도 다크초콜릿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다크초콜릿 역시 당분이 포함돼 있어, 다량 섭취는 곤란하다. 핫초코를 마시고 싶다면, 재료 조합에 유의해야 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루 핫초코 믹스는 고당분 제품이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직접 만드는 경우에는 설탕 대신 저당 감미료를 사용하고, 휘핑크림이나 시럽은 생략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우유도 반드시 포함될 필요는 없다. 아몬드 우유, 오트밀크 등 칼슘을 첨가한 식물성 음료를 활용하면 칼슘을 섭취하면서도 과도한 당을 피할 수 있다. 특히 아몬드 우유는 자체적으로 칼슘 함량이 높고, 가공 과정에서 추가 칼슘을 넣는 경우도 많아 겨울철 라떼 대용 음료로 적합하다.
당분 함량이 높은 음료는 일시적인 만족감을 줄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섭취하면 체내 염증 반응을 증가시키고 뼈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 섭취량을 조절하고, 음료를 만들거나 구매할 때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핫초코를 포함한 고당 음료 대신 식물성 우유나 항염 성분이 포함된 재료를 활용한 따뜻한 음료로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