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밤' 잘못 먹으면 응급실 신세
겨울 간식으로 군밤이나 찐 밤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하지만 무심한 행동 하나가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가로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로니에 열매를 식용 밤으로 오인해 섭취하는 사고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두 열매는 외형이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고, 정확한 식별 없이 주워 먹는 행동은 중독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마로니에 열매에 맹독성 성분이 포함돼 있다고 경고했다. 섭취 시 발열·오한·구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병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위험할 수 있다. 마로니에 열매와 식용 밤의 정확한 구별법을 알고 있어야 겨울철 간식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마로니에는 주로 조경용 가로수로 식재되며, 도심 곳곳에서 쉽게 발견된다. 특히 아이들이나 노인층에서 ‘밤인 줄 알고’ 주워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문제는 마로니에의 외형이 식용 밤과 혼동되기 쉽다는 점이다.
식용 밤은 밤송이에 촘촘하고 날카로운 가시가 달려 있고, 열매에는 뾰족한 꼭지가 달려 있다. 반면 마로니에는 가시가 듬성듬성 나 있고 끝이 뭉툭하다. 열매 표면은 매끈하고 꼭지가 없다. 겉보기에는 둘 다 둥근 모양이지만, 자세히 보면 구조에 확연한 차이가 있다.
어설픈 식별로 마로니에 열매를 섭취하게 되면 구토 증상은 물론, 소화기 이상, 체온 변화 등 심각한 반응이 뒤따른다. 특히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중독 위험이 더 크다.
식용 밤을 안전하게 골랐다면, 이어서 신경 써야 할 건 보관이다. 밤은 단단한 껍질에 가려져 있지만, 내부에는 수분이 풍부해 상온에서 보관할 경우 곰팡이가 빠르게 번식할 수 있다. 특히 난방이 잘 되는 실내 환경에서는 며칠 만에 곰팡이가 피는 일이 흔하다.
밤은 영상 0℃에서 영하 1℃ 사이 저온에 두는 것이 좋다. 장기간 보관하려면, 껍질을 벗겨 냉동하는 것이 적합하다. 껍질을 벗긴 밤은 하룻밤 정도 물에 담가두면, 갈변을 막을 수 있다. 이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상태로 냉동실에 보관하면, 장기간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
생밤 상태에서 껍질 제거가 어렵다면, 끓는 물을 부어 약 10분 정도 두는 방식으로 쉽게 손질할 수 있다.
밤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이유식부터 반찬, 조림, 디저트까지 넓은 범위에 쓰이지만, 잘못된 보관으로 품질이 떨어지면 섭취 자체가 불가능하다. 밤을 구입했다면 빠른 시일 내 손질하고, 용도에 맞는 방식으로 저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공원이나 산책로 주변에서 열매를 채집하는 행위는 위험할 수 있다. 마로니에 외에도 식용과 비식용 식물은 외형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육안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도시 거주자나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마로니에 열매와 식용 밤의 차이를 미리 교육하고, 외부 활동 후 아이들이 가져온 열매는 반드시 보호자가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