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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하는 족제비 Jul 22. 2024

Output과 Outcome.
이 둘은 다르다.

산출물과 성과의 차이


입사 초기에 초고를 만들고 발행하지 않았던 글이다.


당시에 인사평가, 성과관리 제품을 만드는 팀에 있었고, 도메인 지식을 쌓기 위해 HR 스터디를 진행하며 알게된 지식이다. '목적과 목표'의 개념이 구분되는 것처럼 산출물(Output)과 성과(Outcome)도 구분되는 개념이어서 인상 깊게 느꼈던 기억이 있다.


조직에 속해있고, 여러 이해관계자와 일을 하고 싶다면 HR 담당자가 아니어도 알고 있어야 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다른 구성원을 설득하고 시너지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면 더더욱.




Output과 Outcome:
성과 관리의 두 축


우리는 일상적으로 많은 일을 한다. 조직의 목표를 생각하며 스스로 쪼깬 업무든, 리더가 시켜서 하는 일이든 우리는 조직에서 일을 '열심히'한다. 하지만 때로는 '열심히 일했다'와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다'의 차이를 요구받을 때가 있다. 대표적으로 성과평가 시즌.


하지만 이 둘을 멀리서 보면 구분하기 힘들다. 내 열과 성을 다해서 기획서를 만들었고, 제품을 개선했고. 하지만 그게 그들이 말하는 기준에 왜 부합하지 않는지 모를 때가 있다. 이때 우리는 두 가지 개념을 주목해야 한다. Output과 Outcome이다.


Output:
그래서 뭘 했어?

Output은 우리가 수행한 작업의 직접적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직역하면 '산출물'.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면(Input) 나오는 산출물(Output)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그래서 뭘 했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Output은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형태를 띤다.


예를 들어, 리더에게 Output을 설명할 때 이와 같이 말할 수 있다:

• 상반기에 제작한 기획서: 10개

• 제품 업데이트: 6번

• 획득한 고객: 10,000명

• 처리한 VoC: 30개


이러한 Output은 보통 단기적인 성과를 나타낸다. 그래서 특정 목표나 지표를 달성했는지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종종 Output을 기반으로 업무 성과를 평가하기도 한다.


Outcome:
그래서 어떻게 됐어?

반면 Outcome은 Output과 다소 다르다. 직역하면 '성과'. 우리의 활동이 가져온 장기적인 영향이나 변화를 의미한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볼 수 있다. Outcome은 Output을 포함하며 그 너머의 가치와 의미에 주목한다.


앞서 언급한 기획자의 활동이 가져올 수 있는 Outcome의 예시는 이와 같다:

• 사용자 만족도 향상

    - 새로운 기능 도입 후 NPS(Net Promoter Score) 20점 상승

    -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UI 개선으로 앱 사용 시간 30% 증가

• 비즈니스 지표 향상

    - 결제 프로세스 간소화로 전환율(구매율) 25% 증가

    - 개인화 추천 시스템 도입으로 사용자당 평균 구매액 35% 상승

• 신규 시장 진출

    - 새로운 타겟 층을 위한 기능 추가로 10대 사용자 200% 증가

    - B2B 솔루션 출시로 기업 고객 50곳 확보


Outcome은 Output에 비해 정의하고 측정하기 어렵다. 그만큼 제품과 조직의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조직의 진정한 성장과 발전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왜 Outcome을 신경 써야 할까?

Output만 잘 나오면 될 것 같은데 왜 Outcome에 신경써야 할까? 결과만 만든다고 끝이 아니다. 결과가 '가치'를 만들지 못하면 우리의 소중한 제품, 서비스, 조직이 유지될 수 없다. 이 맥락에서 Outcome을 신경 써야 하는 이유를 몇 가지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가치 평가: Output만으로는 우리 활동의 실질적인 영향력을 파악하기 힘들다. Outcome을 정의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노력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변화를 만들어냈는지 파악할 수 있다.


2. 전략적 사고 촉진: Outcome에 초점을 맞추면 '어떻게 하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지라 티켓을 더 많이 처리할 수 있을까?'가 아니다. 결과가 아니라 가치에 초점이 맞춰질 때 더 효과적인 기획을 할 수 있다.


3. 동기 부여: 목적과 목표가 없으면 조직과 실무자는 방향을 잃는다. Outcome 또한 마찬가지다. Outcome은 주로 조직의 주기적인 목적과 함께 정의되는데, 이를 통해 우리는 방향과 예상되는 효과(Impact)를 상상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긍정적인 상상에게서 동기를 부여 받는다. 


4. 효율적인 자원 배분: 백로그를 리스트업하면 우선순위를 생각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Outcome을 정리하면 우린 어떤 활동이 가장 큰 가치를 창출하는지 생각할 수 있다. 가치에 따라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언제나 부족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



Output과 Outcome의 균형

물론 Output과 Outcome 중 어느 하나만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Output은 일상적인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필요하며, Outcome은 조직의 비전과 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필수적이다. 즉, 서로 담당한 역할과 목표가 다르다.


중요한 것은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이다. Output에만 집중하면 단기적인 성과에 매몰될 수 있고, Outcome만을 고려하면 당장의 업무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Output은 How에 가깝고, Outcome은 Why에 가깝다. 왜만 주구장창 말하면 업무 진도를 못나가는 것과 같은 이유다.




그래서?

우리는 바쁜 일상을 보낸다. 언제나 시간이 부족하고, 인력이 부족하고. 당장 달성해야 하는 과제가 눈앞에 떨어지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 진다. 이때 우린 Output을 만들어내는 데 급급하게 된다.


하지만 기획자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그래서 뭘 했어?'라는 질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래서 어떻게 됐어?'라고 질문을 던지자. 우리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레퍼런스

https://m.blog.naver.com/kb1900/221670873695

https://mooncamp.com/blog/output-vs-out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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