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보면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주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디지털 디톡스를 위한 서비스, 친환경적인 제품 같은 것들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사용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타인의 통제와 관리로부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제약을 걸고 통제하게 됨으로써 발생한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고의적으로 '보편적인 편함'을 포기하고 불편함을 찾는 이유가 뭘까? 관련 사례와 함께 내용을 정리해 봤다.
불편함을 의도한다고?
'슬로우 라이프'라는 키워드가 트렌드일 때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제품 유형이 있다. 바로 고의적으로 불편함을 유도하는 제품들이다.
예를 들어 템플스테이, 귀농체험과 같이 현대 문명에서 잠깐 벗어나는 것들을 말할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 사람들은 현대 문명이 주는 편함을 내려놓고 의도적으로 불편함을 찾으려고 할까?
이는 편함을 물리적 편안함, 심리적 편안함으로 구분하면 어느 정도 실마리가 보인다. 예를 들어 최신 스마트폰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며 체감하는 물리적 편안함이 곧 심리적 편안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물리적 편안함이 심리적 편안함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대표적인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정보 과잉으로 인한 피로도
-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얻는 것도 너무 쉬운 세상이 됐다.
- 유튜브, 인스타 등 우리와 인접한 채널에서 수많은 정보가 흘러넘치고 있다.
- 우리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정보에 노출되고 습득할 수밖에 없다.
2. 결과를 향한 과정 속의 성취감 하락
- 과거에는 결과를 얻기까지 많은 과정과 노력을 요구하던 것들이 아주 많이 자동화되었다.
- 덕분에 우리는 클릭 몇 번으로 과거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빠르고 많이 만들어 낼 수 있게 되었다.
- 하지만 노력의 투입량이 적어진 만큼 이뤄냈을 때의 성취감이 하락할 수 있다.
- 즉,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창구가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물리적 편안함을 내려놓을 때 편안함을 느낄 때가 많다. 예를 들어 7년 전쯤부터 열리기 시작한 '멍 때리기 대회'가 그 사례다. 이 대회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인터뷰에서 재밌는 어록들을 꽤 찾아볼 수 있는데, 공통적으로 '바쁘게 살아감'을 잠깐 내려놓는 것을 통해 심리적 편안함을 얻었다는 내용들이 많았다.
사례 공유
1. 폰 사용 금지, 오롯이 책에만 집중하세요. '욕망의 북 카페'
ⓒ 욕망의 북카페 인스타그램
최근에 인스타를 하다가 강남에 위치한 '욕망의 북카페'라는 카페의 바이럴 영상을 봤다. 테이블에 비치된 잠금 통에 폰을 넣어 두면 잠금 통에 설정한 시간만큼 폰을 사용할 수 없고, 이 때문에 강제로 독서에 집중해야 하는 형태의 카페다.
이 카페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많은 카페라고 한다. 이 인기는 판매되는 음식의 맛, 인테리어, 마케팅의 효과도 분명 한 몫했겠지만, 카페에서 제안하는 가치인 '독서'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더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