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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획하는 족제비 Jul 20. 2024

2024년 7월 근황

출시와 조직 이동. 그리고 역할 확장


1.

2024년 4월 근황 글 이후, 오랜만에 작성하는 근황 글이다. 올해는 쉼 없이 달리고 있다. 3월에 신규 제품을 출시하고, 5월 중순까지 출시한 제품의 스펙을 보강하며 조직의 숙원 프로젝트 MVP를 기획하고 출시 과정을 관리했다. 현재는 새로운 조직에서 내부 제품의 브랜드를 통합하고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저번 근황 글을 올린 이후에 많은 일이 있었다. 제품을 출시하거나, 한 달 정도는 프로젝트 관리에 비중을 많이 두거나. 이 글은 그런 2분기의 기록을 위한 글이다. 경험을 복기하기 위해 작성한다. 


배경 사진은 며칠 전 전사 행사에서 사용한 인터뷰 출연 영상의 일부.


2.

저번에 근황을 공유한 것처럼 3월 말에 신규 제품을 출시했다. 작년 10월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쉼 없이 달려서 완수한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현재 본격적으로 마케팅이나 영업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여러 합리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아쉽긴 하지만 나 역시 조직의 선택을 존중해서 받아들인 상태.


출시 이후 해당 제품을 개선하다 조직의 숙원 사업 격인 프로젝트에 기획 및 프로젝트 관리 역할로 껴서 MVP 출시를 도왔다. 당시 있던 조직의 제품 개발 숙련도가 높고, 약 3주 정도 디자이너, 개발자와 주말밤낮 가리지 않고 달린 덕분에 성공적으로 출시할 수 있었다. 나도 현재 이 제품을 사용하는 중.


출시 후 약 한 달 정도 운행하는 것을 지켜보고 몇 가지 프로세스를 구축한 후, 현재는 메인 기획을 넘긴 상태다. 작년에 후임 격으로 들어온 분께서 이를 담당하고 있는데, 성장 욕구와 이해력, 몰입 수준이 몹시 뛰어난 동료인 만큼 잘 운행하고 있는 듯. 요즘은 VOC와 부채를 처리한다고 정신없다고 한다. (파이팅^^)


아래는 당시 프로젝트의 MVP 출시를 앞두고 검증 리소스를 추가 투입할 때 사진이다. 검증에 대한 리스크를 리더에게 미리 공유한 덕분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 업무를 레버리지하는 노하우를 하나씩 터득하고 있다.

검증 리소스 관리


3.

현재는 내부 제품의 브랜드를 통합하고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이미 시장에 내놓은 제품의 PMF를 찾고 그로쓰를 위한 기획도 하고 싶었지만, 조직의 비전과 실장님, 회장님 면담에서 설득된 덕분에 5월 중순에 조직을 옮기고 신규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제품이 몇 개 있다. 큰 맥락에서 도메인이 비슷하고 PMF를 찾아 매출을 잘 내고 있는 제품도 존재한다. 다만 과거에 제품이 만들어질 때 제품별로 각자 만들었고, 조직의 복잡한 사정으로 인해 데이터와 시스템이 각자 운영되고 있다.


'통합 브랜드'라는 과제가 떠오르며 데이터 이관하고 통합하는 작업, 통합 시스템 구축이 함께 걸려있는데, 당분간 이 과제에 집중할 예정이다. 법적으로 검토받아야 하는 것도 많고, 사업팀, 전략 기획실에 의존성을 띄고 있는 터라 작업이 쉽지는 않다.


4. 

이번에 합류한 조직은 기존에 있던 제품 조직과 느낌이 다르다. 전사의 마케팅을 총괄하기 위해 꾸려진 기획실이고, 자사에 존재하는 5개 이상 제품의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마케팅 조직의 성격이 강한 만큼 여태 이 조직에서 진행된 개발 프로젝트는 단발성이 강했다. 이로 인해 퍼블리셔와 디자이너가 짧고 빠르게 치고 나가는 호흡은 좋은데, 제품 조직처럼 점진적이고 반복적인 개발에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다.


내가 넘어올 때 이 프로젝트를 위해 프론트/백엔드 개발자가 함께 넘어왔는데. 급한 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지라, 컨플루언스를 세팅하고 룰을 몇 개 잡은 후 한 달 반 정도 프로젝트 관리에 집중했다.


기존 있던 조직과 차이는 위에 적은 것처럼 1) 단발적인 프로젝트가 진행되던 조직이란 점, 2) 제품 조직에서 넘어왔지만 스크럼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은 구성원이 많단 점이었다. 그 어딘가에서 적절히 조율하며 마일스톤을 공유하고, 리스크를 도출하고,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게 이번 역할에서 가장 집중한 부분이었다.


최근에 1차 운영 배포를 완료했는데, 운영 중인 제품이 아닌 만큼 데브옵스에 배포 테이블, 작업 계획서를 공유하지 않는 등 덜어낼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덜어내고 약식으로 진행했다. 그렇게 기획자, 디자이너, 퍼블리셔, 프론트/백 개발자가 한 달 반 정도를 달려 1차 버전을 배포했다. 현재는 이후 조직 목표에 맞게 전략과 작업을 공유하고 다음 배포를 위해 개발하고 있다.


아래는 저번 주 첫 배포할 때 기념사진. 오전에 스크럼을 통해 운영 배포 전 특이사항을 체크하고 배포를 진행했다. 마지막 검증 날에 도출한 이슈가 꽤 많았는데, 빠르게 우선순위를 산정하고 다음 마이너 버전 배포 전에 핫픽스로 미반영된 조치 항목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젠 내부 관리자 페이지, 사용자 페이지 등 기능이 존재하는 시스템을 기획해야 하기 때문에, 퍼블리싱 페이지 위주의 1차 배포가 끝난 만큼 다음 배포부터는 퍼블리셔와 콘텐츠 기획자와 스크럼 팀을 분리할 예정이다. 


나와 프론트/백 개발자 정도로 10명 이내의 스크럼을 운영할 생각인데,  나도 프로젝트 관리 역할을 조금 내려놓고 기획에 더 집중하는 게 목표다.


5.

단일 제품을 담당하던 조직에 있다가 현재 조직으로 옮긴 후 가장 체감하는 차이점은 '제품을 보는 관점의 변화'다. 기존에는 내가 맡은 제품을 잘 키우면 됐다. 운영/영업 측과 소통하며 제품을 개선하면 됐으니까. 하지만 지금 조직은 성격이 다르다. 여러 개의 제품을 통합적인 관점에서 봐야 하고, 조직의 비즈니스의 전략이 시작하는 곳인 만큼 여러 제품의 방향을 조망할 수 있어야 한다.


제품 안, 사업/영업 안, 브랜딩 전략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잘 흡수하고 경험을 쌓을 생각이다. 기획자로서 아래의 경험을 기대하는 중:


조직의 비즈니스 전략 수립 및 실행의 과정을 더 생생하게 경험한다. '통합 브랜딩'이란 과제는 결코 쉽지 않다. 기존 제품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를 한 곳에 모아야 하는데, 메시지를 전달하고 고객에게 이를 인지시키는 것 등 신경 써야 할 게 아주 많다. 물론 똑똑한 동료가 모여있으니 해결법을 찾을 것이고, 그 과정 속에서 많이 배우는 게 목표.


여러 제품의 통합을 경험한다. 여러 제품의 회원 데이터를 마이그레이션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연결하는 것까지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각 제품별로 영업 담당자가 사용하던 내부 관리자 페이지(백오피스)도 분석 후 통합해야 하니, 놓치는 게 없도록 호흡을 길게 가져야 할 듯.


6.

3월부터 진행한 상반기 기술 인재 활동도 잘 마무리했다. 12주 간 진행한 강의였다. 강의에서 전달한 내용은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눌 수 있다. 1) 기획자로서 사고를 확장하기 위한 기반 경험(실습과 토론), 2) 실무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지식(강의). 다행히 꽤 높은 만족도로 마무리했다.


강의를 마무리한 후 한 달 정도 틈틈이 발표회를 준비했다. 최근에 열린 사내 기술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기 위해서였다. 컨퍼런스에서 강연까지 잘 마무리했으니 하반기 활동도 고려할 수 있을 듯.

사내 테크 컨퍼런스 기획 세션 발표


7.

저번달 1일이 입사한 지 1년 되는 날이었다. 많은 일이 있었다. 단일 제품을 관리하던 조직의 기획자에서 신사업 TF의 서비스 기획을 리딩하는 역할로. 그리고 현재는 통합 브랜딩을 위한 프로젝트에서 개발 작업을 조율하고, 시스템을 기획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1년 새 역할을 꾸준히 확장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는 중이다. 많은 구성원들과 친해졌고 나에게 들어오는 정보량도 확실히 많아졌다. 더 재밌는 기획과 기회를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조직에 몰입하고 녹아드는 것을 포함해서 내가 일을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 개인의 행복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해야 함을 느끼고 있다. 다양한 사람을 더 만나고, 많은 경험을 해봐야겠다.



ⓒ 327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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