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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와 알렉산더 Feb 17. 2024

부조리한 세상에게 과분한 사람

2월 17일

정해진 노선을 따라서만 다니는 지하철의 소란한 위장 안에서 너는 그날 지하철이 가엽다고 말했다 그래, 내가 기억하는 너는 그런 사람이다 지하철을 연민하는 사람


어린 너는 가방을 무겁게 꾸린 날이면 가방이 얼마나 힘들까 너는 그 책가방이 가엽다고 말했다

그래, 내가 기억하는 너는 그런 사람이다 남들보다

번민하는 사람


착한 사람은 행복하게 살아야 해 나는 너에게 말하고는 했다 너처럼 착한 사람 말이야 근데 왜 너는 너의 착함 때문에 불행한 걸까 세상은 왜 그렇게 생겨먹은 걸까 왜 그따위로 생겨먹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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