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3월 16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Mar 16. 2024
그들은 그곳에
서있었다
바다를 보며
해풍을 들이마신다
소나무는 자신의 집에
불쑥불쑥
침입하는 사람들을
막지 않는다
소나무의 집에는 폭력의 울타리가 없다
공기속 소금을 수렵하고
여행자들의 달콤한 말을 채집하며
소나무는 살아간다
산에서 자신을 함부로 끌고와
바닷가에 함부로 심어놓은
늙은 인부의 얼굴을 기억한다
원망하지 않는다
바다를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죽는 소나무들이 얼마나 많은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행운이라고 생각해버린다
밤이 되어
사람들이 해변을 떠나면
설악산에 살고 있을
지금도 살고 있기를 바라는
가족이 생각난다
그래서 새벽에 속초 해안가를 걸으면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속초에 가서
소나무를 만나면
손수건 하나 건네주자
우리의 마음에도
그리운 사람이 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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