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바다

3월 18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엄마가 바다에 가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바다에 갔을 때

나는 두 살이었다


십 년 동안 변했을까

바다는


나는 많이 변했다

요즘에는 눈이 침침하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하루 종일 피곤하다


욱신거리는 관절

이번에 바다를 보면

내 인생 마지막 바다일 것이다

내 나이쯤 되면 직감이 꽤 잘 들어맞는다


바다는 아름답다

바다는 여전히 아름답다

바다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보인다

그래서 나는 바다가 좋다


달과 서른 번 인사했다

보름달과는 두 번

한 달이 지났구나

어릴 때 엄마는 나에게 똑똑하다고

자주 칭찬했다


한 달이 지나도

엄마는 오지 않는다


여기서 기다리면 엄마가 올 거야


날씨가 추운 건 아무래도 괜찮다

정말 견딜 수 없는 건

희망이 자꾸만 작아지는 거다


어제는

반드시 내일 올 거야

오늘은

어쩌면 내일 올 지도 몰라


내일은

아마 두 번 다시 못 보고 말거야

라고 말할까봐


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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