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한참을 직진하다가
짙은 빵 냄새가 나는 모퉁이를 돌면
꿈의 모서리에 도착한다
나는 모서리의 곡선을 따라
춤을 추며 걷기도 하고
모서리가 부르는 노래를
가만가만 듣기도 하고
허리를 숙여 모서리의 향을
오래오래 맡기도 하고
한참을 그렇게 있다보면
모서리가 말을 건다
이제 가야하지 않니?
감았던 눈을 뜨면
역설적으로 너를 볼 수 없을 텐데
닭이 운다
나는 갈릴리의 어부처럼
세 번 말한다
너를 모른다고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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