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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니와 알렉산더 6시간전

정동길에서

7월 22일

흘리지 않고 삼킨 눈물들을 토합니다

내 뱃속은 엄청 차가운가 봐요

눈물이 다 얼어버린 걸 보면


정처 없이 나와서 걷습니다

사실 정처는 있습니다

당신의 집이 아닌

우리가 함께 시간을 보낸 곳이 아닌

그밖에 다른 모든 장소가 목적지입니다


정동길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참 아름답습니다

제가 보고 있는 이 하늘을 오려서

그리움으로 접은 종이비행기에 실어

당신께 날리고 싶습니다


말하지 않고 삼킨 문장들을 흘립니다

내 두 볼은 엄청 가파른가 봐요

너무 빠르게 흐르는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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