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청춘들을 가득 넣은 채
종일토록 이촌동 거리를 쏘다녔다
청춘은 귀중한 거라는 어른들의 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것을 자꾸 흘리고 다닌다
잃어버린 청춘들은 어디에 있을까
신수동에 가면 찾을 수 있을까
남아있는 청춘들을 어쩌면 좋을까
이것들을 갖고 뭘 해야 하는가
시간에게 초 단위로 청춘을 빼앗기며
나는 그저 누워 있었다
누운 채 나는 꿈을 꾸었다
꿈에서 나는 어떤 노인과 자꾸만 조우한다
나를 닮은 노인은 늘 두렵지
주머니에 청춘들을 넣은 채
나는 남루한 외투를 또 잃어 버렸다
잃어버린 청춘들이 노래를 부르면
나는 꼼짝없이 악몽을 꾼다
나를 닮은 노인을 만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