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7월 23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연붉은 입술 사이로

담배 연기처럼 희뿌연 고독을 내뿜고

잔에 담긴 검붉은 적막을 한 모금 마셨다


나는 저만치서 그를 건너다보다

그의 메마른 입술에 입맞춤하고 싶어졌다


고독을 나눠 피운 사이는

혼의 가장 깊은 곳으로 서로를 데려갈 것만 같아서


그렇지만 나는

그렇지만 나는 한갓 나라서


홀로 내 몫의 고독을 피우고

홀로 내 몫의 적막을 비우고


테이블 위에 흩뿌려진

뾰족한 체념을 주섬주섬 챙기고

연붉은 우울을 어깨에 멘 채

홀로 내 몫의 고통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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