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우린 차 한 잔

여덟

by 화니와 알렉산더

꿈들이 곳곳에서 활짝 핀

검은 밭에서

새벽의 잎을 따다가

차를 우린다


어제를 배웅하며

오늘로 돌아오는 길


나는 내내 차 생각을 했다


잠 못 이루고 뒤척이다가

어느 기억에 찔려 깨어날 때면

새벽의 잎을 따다가

차를 우린다


차를 마시며 생각한다


눈을 감아야 보이는 얼굴들

귀를 막아야 들리는 소리들


감각할 수 없을 때

감각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새벽의 잎을 따다가

차를 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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