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이 묶는 신발끈

by 화니와 알렉산더

특별히 맛있지도

특별히 맛없지도

않은 식사처럼

쉽게 잊히는 하루가

떠날 채비를 하고


어느덧 저만치에서

팔월이 푸른 손으로

신발끈을 매고 있다


내일의 말미에 나는

팔월이 가져다줄 서른 한 번의

하루들을 너절한 배낭에 담으며

이 하루로 무엇을 살 수 있을까

젊은 하루의 교환가치를

고민하겠지


첫여름처럼 푸르른 어느 손의 감촉과

신속한 시간들이 나를 데려갈 곳을

상상하겠지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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