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캠코더

7월 28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씨네매릭(cinematic)한 모먼트야


런던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돌아온

젊은 감독이 말했다


프레임 안에는

소녀와

강아지와

할머니가 있었다


강아지는 소녀를

소녀는 할머니를

할머니는 소녀와 강아지를 바라보고 있었고


등에 두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업은

할머니의 등은

그래서 한껏 굽어 있었다


태양은 원색의 크레파스를 쥐고

배경을 칠하고 있었고

때마침 불어온 바람에

소녀의 머리가

나부끼고 있었다


어쩌면 강아지도 소녀도 할머니도

모두 기억하지 못할 한 순간이

평범하고 숭고한 순간이

하늘의 투명 캠코더로

촬영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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