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버스

7월 31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0시의 서울

사람들이 침실로 들어갈 때

당신 혼자 욕실로 들어가고


1시에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면

인간의 버스는 이미 끊겨있다


버스를 타고 싶다면

버스를 타고 이름을 발음조차 할 수 없는 도시로

떠나고 싶다면


정류장에 가만히 앉아서

도어스의 People Are Strange를 불러라


No one remembers your name까지 부르면

당신의 옆에 버스가 서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 버스에 타면 Love Me Two Times가

흐를 것이다

오디오는 마크 레빈슨

버스에 탄 사람들과 도어스에 노래를 따라 불러라


잊어라

그대여 모든 것을 잊어라

심야버스에서 그대는 전생을 까맣게 잊은 채 세상에 돌아온 아기 사슴처럼 모든 것을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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