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희

8월 3일

by 화니와 알렉산더

의미를 발견할 수 없는 몸짓

저는 가만가만 바라만 봅니다


유용성을 방기한 채

아름답기만 한 것들은

효율성의 세계에서 사라지고 있는데


자본주의를 잊은 듯이

교환가치를 잊은 듯이

물신화라는 어휘는 모른다는 듯이


그녀의 몸짓은 무용합니다

저는 그 무용한 몸짓을 사랑합니다


바라춤

나비춤

승무를 추는 비구니를 바라보는

파계승의 마음으로 저는 무희를 바라만 봅니다


화폐와 바꿀 수 없는 것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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