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름을 부르는 일
너를 바라보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졌다
눈이 마주치면
심장이 먼저 흔들리고
나는 늘 한 박자 늦게 웃는다
괜히 시선을 피하고
괜히 말을 줄이고
돌아서서야 숨을 고른다
좋아한다는 마음은
생각보다 단순한데
말로 꺼내는 일은
이상하게 복잡하다
머릿속에서는
수없이 고백을 마쳤는데
입술 앞에 오면
모든 문장이 흐트러진다
조금 더 침착하게
조금 더 솔직하게
예전의 나처럼만 서 있을 수 있다면
너 앞에서
괜히 작아지는 이 마음도
덜 떨릴 텐데
거절을 떠올려 보다가도
이대로 두기엔
이미 너무 커져버린 감정
그래서 오늘도
혼자서 연습한다
흔들리지 않고
네 이름을 부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