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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루

달라도 괜찮아요

by Christina Lee

날아오는 말화살이

지금 말화살이 날아오고 있다

이 말화살을 맞았을 때

나는 그가 하고자 하는말을 똑똑하게 들었다


날아오는 말화살이

너 아파봐라가 아니라

똑똑하게 피해보시라며 며칠동안 뿔이 나도록 땀방울을 들이부었다


내가 내가 아닌 모습이어도 괜찮은 것이

원래 요한은 내 심판을 의롭게 만들었고

뜻대로 하지 않고 듣는대로 따라야 한다는 마음도

애초에 뽑아버린지 오래다


그저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운 것


커피만 남긴 커피가루가 아니라

고요한 향도 남겼던

그 향에 침몰하여 허우적거리는 내가 좋다


들리고 보이는 건 적은데

숨겨진 말소리가 소근소근 귓가에 들릴 땐

좀 더 귀 기울여보니 애정이더라

분명 말소리가 없는데 다정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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