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괜찮아요
날아오는 말화살이
지금 말화살이 날아오고 있다
이 말화살을 맞았을 때
나는 그가 하고자 하는말을 똑똑하게 들었다
날아오는 말화살이
너 아파봐라가 아니라
똑똑하게 피해보시라며 며칠동안 뿔이 나도록 땀방울을 들이부었다
내가 내가 아닌 모습이어도 괜찮은 것이
원래 요한은 내 심판을 의롭게 만들었고
뜻대로 하지 않고 듣는대로 따라야 한다는 마음도
애초에 뽑아버린지 오래다
그저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운 것
커피만 남긴 커피가루가 아니라
고요한 향도 남겼던
그 향에 침몰하여 허우적거리는 내가 좋다
들리고 보이는 건 적은데
숨겨진 말소리가 소근소근 귓가에 들릴 땐
좀 더 귀 기울여보니 애정이더라
분명 말소리가 없는데 다정하더라